이날 날씨는 매우 덥고 햇볕이 강했다. 러시아의 햇볕이 이렇게 뜨거운 줄은 몰랐다. 스웨덴 응원단 숫자는 한국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경기결과는 다들 알다시피 1-0으로 스웨덴의 승리였다. 스웨덴의 공격은 그렇게 날카롭지 않았다. 정교한 패스나 위협적인 전술도 보이지 않았고, 단순하게 힘과 높이로 한국을 압박했다. 한국보다 크게 나을 것이 없는 전력이었다. 그런면에서 오늘 패배는 뼈아프다. 잘 준비했으면 최소한 지지 않을 수 있고 승리도 노려볼만한 경기였다.

오늘 경기의 패인 

1. 잘못된 김신욱 선발 운용
김신욱 선발출장은 최악이었다. 전방에서 몸싸움이나 공중볼을 경합해서 따내는 모습을 거의 보여주지 못했다. 전방에서 뛰지 않고 느릿느릿 걸어다니는 모습에 복장이 터질 지경이었다.

2. 늦은 교체 타이밍
신태용 감독은 중요한 승부처마다 교체선수 타이밍에 실패하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아시아 지역 예선 이란전에서도 상대선수가 퇴장당한 수적 우위를 살리지 못하고 공격수 교체가 늦어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쳤는데, 이날도 김신욱이 전반에 아무것도 하지 못한 시점에서 빨리 선수 교체를 준비해야했다. 그런데 후반 10분이 넘어가면서 몇 차례 한국의 코너킥과 세트플레이 기회가 오자 몸을 풀던 정우영의 투입을 지연시키며 김신욱을 그대로 놔두었다. 결국 아까운 시간만 흘러갔다. 후반 20분을 남기고 투입된 이승우가 전방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준 것을 보면 더욱 아쉬움이 크다. 




3. 엉망인 빌드업과 패스, 공격 성공률
이날 전반에는 사실상 슈팅을 한 개도 하지 못했고 경기내내 유효슈팅을 단 한개도 하지 못하는 무기력한 경기를 보였다.
전체적으로 크로스나 어이없는 패스가 너무 많았다. 전반 25분경 장현수의 어처구니 없는 패스를 박주호가 받기 위해 무리하게 몸을 던지다가 부상을 입고 김민우가 급히 들어가면서 오늘 경기는 꼬이기 시작했다. 경기 전 패스와 슛 연습을 할때에도 연습임에도 골문 안으로 들어간 슛이 거의 없었고 크로스 성공률이 매우 낮았다. 그때부터 매우 불안했는데 불안이 현실이 되었다.

4. 아무 효과 없는 신태용의 "트릭"
현대 축구는 정보전이다. 선수 등번호나 평가전의 위장 선발등은 큰 위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지금이 80년대도 아니고 인터넷을 통해 상대선수의 세밀한 정보를 다 볼 수 있는 세상에서 신감독의 "트릭" 은 팬들의 비웃음만 샀다. 스웨덴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한국팀의 동영상을 1300회 이상 보았다고 밝혔다.

오늘 확인된 스웨덴의 전력은 F조에서 한국과 꼴지싸움을 할 수준이었다. 한국도 기세가오른 멕시코전 패배가 예상되지만 스웨덴도 독일전 대패를 예상한다. 현지의 다른 나라 관중들은 "테크놀로지 덕분에 스웨덴이 이겼다." "부끄러운(shame) 승리다" 라는 평을 했다. 개운치 않은 경기내용 때문인지 어제 독일-멕시코 경기 이후 멕시코 관중들의 열광적인 뒷풀이 응원에 비해 스웨덴 관중들은 차분한 모습이었다.

PS) 한국 - 멕시코 경기에서는 더 선전하였고, 독일이 극적으로 스웨덴을 이기면서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아직 살아있다. 남은 경기에서는 투혼을 발휘해서 지더라도 기억에 남을 좋은 경기를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아래는 직관 인증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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