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할때 주식살살해서 수개월사이 일년연봉을 벌었다

가뜩이나 직장생활 스트레스인데 주식으로 돈버니 때려치고 싶었다.

 

그땐 돈의 가치만 생각했다.

하루 단타로 50만원을 벌수있어 보이는데 직장생활 일당은 10만원이다.

 단타도 치고 중장투도 하고 하면 한 5천이면 한달 5백 욕심부리면 천은 해볼만 할듯하다. 아니더라도

연봉 보다야 낳을거 같다.

 

때려쳤다.

 

한일년쯤 했는데 매일매일 의지를 불태우고 복기하고 계좌 늘어나는거 그래표로 결산도 하고 즐겁다.

돌아보면 딱 일이년정도만 즐거웠다.

 

 

5천으로 일년후 1억을 만들었다. 그 다음해 2억을 만들었다.

다음해 1억을 날렸다. 깡통도 찼다. 그러나 4년 빼쓴거 감안해서 결산해보니 직장생활보다 돈은 두배정도 더 벌었다.

돈은 더 벌었는데 이상하게 허무했다. 뭔가 이게 아닌데 라는 느낌...그건 아무 추억이 없었던 탓이다. 

  

시간이 남으니 단타를 안치고는 하루종일 아무것도 안하고 보내는것  같아 죄스럽다.

수익을 내도 재미가 없고 손실이 나면 오히려 긴장되서 더 살아있음을 느낀다.

 

그렇게 또 3년쯤 지나서  남들보다 먼저 집을 사고 먹고살만은 한데 

문제는 항상 혼자다. 누군가 만나고 싶은데 연락할데도 없다. 외로움이 누적되어 이 외로움과 싸우는게 주식만큼이나

어려운지경에 이른다.

 

이렇게 살면서 남들보다 더벌면 무었하나?  취직이 하고 싶어 졌다. 이력서를 내고 면접을 보지만 나이가 안된다. 하던일 감이 떨어져 자신감도 없다.



 

주식에 얽매이지  말고 뭔가를 하면서 보람있는 추억을 만들자 애쓰다  보니 주식은 중장투로 가게되고

그러다 어느날 금융위기 ...반토막나니 뭐하느라 수년간 이러고 앉아있었나 억장이 무너진다. 돈만을 위해 살았는데

돈이 날라간다면 그건 인생을 몇년 날린것이다. 직장생활이라도 하던 중이면 추억이라도 있겠지만...

 

이렇게 돌고 돌아 10년 직장다니던 친구넘들 과장이 차장거처 최소 부장, 좀 나은놈은 임원

 

대개 회사서 보내준 외국여행 2년에 한번꼴로 해서 웬만한덴 다 같다왔고(난 주식땜에 간다간다했어도 기껏 가까운데 몇곳)

거래처서 골프 룸싸롱 접대받고 직원들한테 대우받고  ....힘들다 때려친다 하면서도 항상호탕하고 배나오고 혈색좋고..조잘조잘 여기저기 통화도 하고....난 거울을 보면 몰골만 흉측하다.

 

진심으로 부럽다. 난 일년간 대화나눠본 민간인이 10명쯤 될까? 

핸드폰은 거의 집하고만 통화했고...처절하게 외롭고  왜 이렇게 살았을까?  시간이 어디로 갔는지...정말 기억이 별로 없다. 밖에 안나간날도 부지기수..

 

그렇다고 처음생각처럼 복리로 돈이 기하급수적으로 쌓이는건 아니고  벌었다 날리고

다시 벌었다 날리고.... 일년내내 수익내다 단 일주일만에 다 반납하기도 하고..그래도 수익은 냈다. 빼쓴거 감안하면 년평균 7~8천가까이는 될듯하지만 잃어버린 것들을 생각하면 백억쯤 있어줘야 보상이 될듯한 기분!!

이 과정에서 얼마나 치열한 스트레스를 겪었던가!! 진저리가 난다.

 

과장때 년봉 5천 10년간 일 열심히 했으면 지금쯤 부장만 되도 연봉 8천이니 연평균 6천은 넘었을것인데...

실제 직장 6천은 각종 복지 혜택 감안하면 세배쯤 효용을 누리는 것이다. 6천은 1억오천은 되는 것이다. 즉 그냥 직장 열심히 다녔다면 연금에 퇴직금도 많이 쌓였을것이고 주말 휴일 다쉬고 애들학비 경조사 각종 혜택 다 받고

회사카드로 밥먹고 건강유지하고 추억 엄청많고 인맥자산으로 뭐든 할수 있고

밑에 부리는  직원들 많고 ....

 

난 직급도 부하직원도 없고 주식말고 뭔가하려면 공백이 많아 그나마  가지고 있던 능력도 잃어버려 장사말고는 할것이 없어보인다. 

퇴직금도 없고 무엇이든 내 돈으로 해야 한다.

그러면서 항상 외롭고 긴장되고 두렵다.

 

그렇다. 설사 월급이상 수익을 내도 직장생활과는 비교할수 없는 작은 수익일뿐이엇다.

전업이란 자체가 엄청난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므로 수익을 급여의 10배쯤은 내야 비슷했던 것이다.

처음 돈으로만 계산했을때  잘못계산했던 것이다

 

한때 외롭고 무료해서 프리랜서로 몇달 일을 해봤다.

너무 재미있고 수년간의 추억보다 그 몇달이 내게 너무 행복한 추억을 줬다. 

일하면서 싸우고 시기하고 사람사이 온갖 갈등도 있었지만 그런 자체도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는 시간이엇다. 저녁때마다 같이 운동도 하고 술도 마시고 ㅎㅎ 연예도 했다. 이런게 가능한게 사회생활아니엇나....

 

그 추억이 돈보다 사회생활로 돌아가자는 욕구를 불태우고 있다. 이젠 늦은듯하지만 포기하지 않는다.

 내꿈이 주식으로 백억이상 벌어 편하게 먹고 사는것이었는데 가능성도 낮을뿐더러

그 백억을 벌었을때 내가 한갑을 지난 나이가 된다고 가정하면 실현여부를 떠나 별 가치가 없는 목표로 보인다.

 

노후 살정도만 된다면 다 버리고 지금 그나마 아직 젊을때 사회로 돌아가고 싶다. 돈을 떠나서 말이다. 정년퇴임해서 소일로나 주식하고 싶다.  더 늙기전에....집하나는 있다고 숨통은 터잇으니 그럴수도 있겟지만

몇십년 살까말까 한 남은인생 가치있게 살고 싶은것이다. 돈보다 더한게 내 인생이다. 하루 백만원 독방에 갇혀얻는 수익보다 하루 10만원 사람속에서의 수익을 택하고 싶다.

 

.......아마 딱 5년만 더 전업하면 난 대인기피증에 완전 폐인이 될지도 모른다.  

돈을 벌겠지만 이대로 가다간 죽을때가서도 나에게 추억이 하나도 없고 삶을 정리할때 많은 후회를 할것같다.

남는게 없는 삶을 살아가는것  이것이 두렵다. 취직이 어렵다면 뭔가 전업을 벗어날 방법을 최대한  찾을것이다.

매일 매일 호가창을 보면서도

항상 머리에선 이런 생활을 벗어날 궁리를 하고 있다. 

주식으로  큰돈을 버는것이  직장생활해서 사장되는  것보다 더 어렵다는 걸 깨닫고 나서 더 그렇다.

주식으로 큰돈을 번다해도 그를위해 잃은 것이 너무 큰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것을 깨닫고 나서 그렇다.  

 

ps. 이것은 전업하는 대다수의 현실이다

특히 마지못해 주식밖에 할게 없는 사람들 빼고 (이분들은 절대 주어진 전업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고독을 이겨야 한다.)

직장생활이 가능한데 그걸 버리고 주식전업하려는 사람있다면 절대 숙고하기 바란다.

전업으로 인해 정신적 고통을 좀 받게되면 차라리 땀흘리며 노가다 하는게 아주 즐거운 일로 다가올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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