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돌아가는 지하철 안에서 이 글을 쓰고 있다. 아... 개 허탈하다. 이런 발암 경기를 보려고 거금 7만원을 주고 2열 앞에 앉았다니. 6만 관중은 다들 목이 터져라 응원을 하고 파도타기, 선수 이름을 하나 하나 연호하고, 선수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여념이 없었다.

경기 전부터 모든 징조가 한국의 승리를 말하고 있었다. 홈에서 전승, 바뀐 감독에 대한 기대, 6만이 넘는 대관중이 붉은 물결

여기에 후반을 시작하자마자 한명이 퇴장 당하면서 관중석의 열기는 극에 달했다. 관중들은 승리를 확신하고 골대 뒤의 붉은 악마들은 종이조각을 뿌리고 난리였다.

그러나 볼간수와 패스가 제대로 되지 않으며 결정적인 장면을 도통 만들지를 못했다. 오히려 케이로스 감독은 퇴장 선수가 나오자마자 수비와 미드필더를 연달아 교체하며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하며 후반을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관중석에서는 왜 교체를 안하냐는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고 차두리 코치의 호명을 받고 김신욱이 들어갔다. 80분에 김민재와 김주영이 교체된 것은 정말 이해하기 힘들었다. 반드시 이겨야하는 상황인데 수비수와 수비수를 교체한다??


전반부터 이동국은 몸을 풀고 있었고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그인지라 관중석에서 함성이 터져나왔다. 그런데 87분에 이동국이 들어가서 할수 있는 건 없었다.

신태용 감독의 선수교체 타이밍은 철저한 미스였고, 감독의 모습을 보니 긴장한 모습이 역력해 보였다. 6년만의 이란전 승리를 위해 잘 차려진 밥상을 엉터리 경기력으로 스스로 걷어차 버렸다.

한국 축구는 슈틸리케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오늘 경기를 보니 슈틸리케를 재조명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11시에 경기가 끝나 미어 터지는 월드컵역 지하철을 타고 집에 들어가는 중이다. 집에 들어가면 새벽 1시다.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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