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호의 브라질 참사로 인터넷에서 논쟁이 뜨겁다. 2002년 이후 최초로 월드컵에서 1승도 하지 못하면서 1998년 수준으로 회귀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홍명호의 대실패는 그의 "의리축구" 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인데, 홍명보의 "의리축구" 를 살펴보다.

 

선수시절부터 시작된 홍명보의 "의리"

홍명보는 선수시절부터 "파벌" 논란의 중심에 있던 인물이었다. 현역 시절에는 "열하나회" 라는 사조직을 운영하여 선수들간의 파벌을 만들었으며, 박종환 감독에게 항명을 해서 태업성 플레이로 96년 아시안컵 이란전 6-2 의 참사를 불러온 주역이기도 하다.



당시에 선수들간의 파벌 문제가 워낙 심해서 언론에도 여러차례 보도가 됐고, 히딩크 감독이 처음에 그를 선발하지 않은 이유도 선수들간의 화합을 고려해 볼때 홍명보가 팀 캐미스트리를 해칠 것을 우려했다는 설이 있다.

홍명보는 은사인 히딩크 감독에게도 불만이 많았다. "선수단의 맏형 홍명보의 말에는 히딩크에 대한 반감이 서려 있었다.... (중략) 히딩크는 단지 축구장에서는 선후배 관계를 무시해도 좋다고 가르쳤는지 모르지만 이는 축구장 밖에서도 영향을 미쳤다. 반대로 홍명보는 그때나 지금이나 축구장 밖에서 선배들을 깍듯이 대하라고만 후배들을 가르쳤는지 모르지만 이는 축구장 안에서도 영향을 미쳤다... 그 미묘함을 모르는 사람이 감독을 잘할 수 없다."

시즌2로 이어지는 홍명보 "의리축구" (링크)

선수 시절부터 "의리" 와 "파벌" 의 중심이었던 홍명보는 감독이 되서 본격적으로 "의리 축구" 를 구사하기 시작한다. 런던올림픽의 성공에 도취되어 있던 그는 올림픽 성공을 함께했던 "홍명보의 아이들" 을 불러모았다. "소속팀에서의 활약이 가장 중요한 선발기준" 이란 원칙은 박주영의 발탁과 함께 완전히 무너졌고 올림픽 멤버이면서 소속팀의 활약은 극히 미미한 윤석영, 김보경, 지동원이 발탁되었다. 감독의 편애가 눈에 보이는 상황에서 런던올림픽 출신 선수와 비 올림픽 선수들 간의 화합 문제도 심각했다.

 

'홍명보의 아이들'에 속하지 못한 다른 '아이들'

"“난 그 ‘아이들’에 속하진 못했지만, 오랫동안 대표팀 생활을 하면서 후배들과 인연을 맺고 있었기 때문에 별다른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런던올림픽에 참가하지 않고 월드컵 대표팀에 뽑힌 선수들은 조금 다른 느낌을 가졌을 것이다. 아무래도 기존의 선수들과 섞이기가 어려웠을 것이고, 그 분위기 자체가 낯설었을 것이다. 월드컵이란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개인적인 감정 노출을 최대한 자제하고 조심했지만, 그들의 마음이 어떠했을까 하는건 쉽게 짐작되는 부분이다." - 곽태휘의 인터뷰 중

1년 남짓한 월드컵 준비과정에 있어서 홍감독은 처음부터 런던올림픽의 자기 선수들 위주로 엔트리를 생각했다. 유럽파가 대부분이던 "홍명보의 아이들" 차출이 불가능했던 동아시안 컵과 미국 전지훈련등은 새로운 선수를 발굴하는 과정이 되지 못하는 요식행위에 불과했다. 자기 식구들 위주로 선수를 차출하다 보니 그 선수들을 중심으로 한  단조로운 전술밖에 구사할 수 없었고 러시아 - 알제리 전에서는 완전히 동일한 엔트리로 출전하게 된다.



감독으로서 준비가 전혀 안되었던 홍명보

축구협회의 "홍명보 스타감독 만들기" 각본에 의해 길러진 홍감독은 감독으로서의 경험과 역량을 쌓지 못한 상태에서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무자격자를 "꼭두각시 감독"으로 앉힌 축구협회 (링크)

홍명보가 선수 은퇴후 지도자로서 걸어온 길을 보면 그 행보가 얼마나 비정상적이었는지를 알 수 있다.

- 2005년 9월, 2급 지도자 자격증을 따고 한달뒤 성인대표팀 코치에 선임. 참고로 2급 지도자 자격증으로는 중,고등학교 감독밖에 할 수 없다.  

- 2006년 10월, 협회는 1급 지도자 자격증 시험 일정을 변경하면서까지 홍명보의 1급 지도자 자격증 취득을 도움. 1급 지도자 자격증 취득 직후 대표팀 수석코치에 선임

- 2009년 2월, 감독 경험이 전무하던 홍명보는 U-20 청소년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감독으로 선임. (이 당시의 멤버가 윤석영, 김영권, 홍정호, 구자철, 박종우, 김승규, 이범영 등 "홍명보의 아이들" )

- 2013년 7월, 성인팀 감독 경험이 전무한 홍명보는 월드컵 예선 통과가 끝난 시점에서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취임. 그는 월드컵 예선에서 거의 활약하지 않은 "홍명보의 아이들" 위주로 월드컵 대표 선수를 선발했다.

 


그리고 2014년 월드컵의 홍명보의 실책들..

- 알제리를 러시아보다 약팀으로 판단한 실수. 이 오판은 월드컵이 끝날때까지 바뀌지 않았고 귀국 기자회견에서 알제리와의 경기가 아쉬움이 남는다는 발언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한국이 조별리그 통과를 하기 위해서는 첫경기 러시아 전을 반드시 잡았어야 했다.

- 알제리와 전반전, 3:0 으로 일방적으로 밀리며 슈팅을 단 하나도 하지 못하던 일방적인 경기 중에도 홍감독은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다. "수비진이 안정되기만을 기다렸다" 는 것이 홍감독의 변. 알제리와의 전반전에서 카메라에 잡힌 홍감독은 고개를 숙인채 손을 깍지만 끼고 가만히 앉아 있었다.

- 박주영에 대한 무한 신뢰와 김신욱 카드에 대한 철저한 외면. 소속팀에서 조차 자리를 잡지 못하던 박주영에 대한 무한 신뢰는 요행을 바란 것이나 다름 없다. 상대적으로 컨디션이 좋고 리그에서 맹활약하던 김신욱의 위치는 "조커"로 한정했다. 박주영은 이번 대회 2경기에 선발로 출전하여 0골 0어시 0슈팅 이라는 최악의 기록을 남긴다. 박주영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진 벨기에 전에서는 마지못해 김신욱을 선발로 기용했지만 김신욱을 선발로 기용할 경우에 대한 플랜은 애시당초 홍감독의 머리속에 없었다. 그랬기에 후반에 좋은 활약을 펼치던 김신욱을 김보경과 교체하는 무리수를 둔다. 

- 반드시 이겼어야 하는 러시아 전 후반 무승부를 노리고 손흥민을 빼고 윤석영을 넣은 것이나, 최소 무승부 이상을 거둘 수 있던 벨기에 전에서 잘 뛰던 손흥민, 김신욱을 빼고 김보경, 지동원을 투입하는 완벽한 판단 미스.... 감독으로서의 자질이 있는지 의문이 드는 선수기용으로 일관하였다.

광저우 아시안 게임 4강전에서도 한수 아래로 평가받던 UAE를 상대로 승부차기를 준비하기 위해 연장 막판 골키퍼를 교체하다가 연장 후반 118분에서 실점하면서 패배하는 등, 중요한 시점마나 선수 교체의 실수나 전략적 판단 미스로 경기를 그르치는 경우를 많이 보여왔다.

홍명보 감독은 결국 1무 2패라는 "브라질 참사" 의 참담한 결과를 안고 귀국하엿다. 그럼에도 한번더 기회를 준다는 축협의 결정에 따라 2015년 아시안 컵까지 잔여임기를 채우는 것이 확정되었다. 언론과 네티즌들의 비난이 봇물치고 있지만 아시안 컵에서의 명예회복과 홍명보 의리축구의 "한풀이" 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제 관전포인트는 아시안 컵에서도 홍명보의 "의리축구" 와 "홍명보의 아이들" 이 어디까지 발탁될 것인가. 혹은 축구협회와 언론의 외압에 홍명보 감독이 얼마큼이나 굴복할 것인가이다.

홍명보 유임, 분노도 유임돼야 한다. (링크)


PS) 결국 홍감독은 경질되고 슈틸리케 감독이 후임 감독으로 선임되었다. 월드컵을 앞두고 땅을 구매하기 위해 부동산을 다녀왔다든지, 조별예선이 탈락한 이후 선수들을 위로한답시고 여자를 불러 함께 음주가무를 즐기는 영상이 공개되어 국민들의 비난은 극에 달했다. 이런 상황에서 더이상 축협도 홍명보를 쉴드치지 못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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