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권 ]
 1999 RICHEBOURG, DRC : 백가지 꽃향기 
 1959 HENRI JAYER, RICHEBOURG : 킨자키유타카씨가 와인의 매력에 눈을 뜨게 된 와인, 부르고뉴 와인의 신 '앙리자이에'
 1982 CH. MOUTON ROTHSCHILD : 대지를 찬양하듯 땅을 경작하는, 육중한 필치로 그린 장프랑수아 밀레의 대표작 '만종'에 비유
 2001 CH. MONT-PERAT : 달콤한 허스키 보이스, 중후한 기타와 묵직한 드럼으로 감싸는 듯한 70년대 영국의 록밴드 '퀸'에 비유
 2000 OPUS ONE : 부드럽고 태양을 듬뿍 쬔 마른 흙에 비유
 1999 HENRY JAYER, VOSNE-ROMANEE CROS-PARANTOUX : 700병 생산된 초희귀 와인, GREAT VINTAGE로 '신의 와인' 
 1997 EMMANUEL ROUGET, VOSNE-ROMANEE LES BEAUMONTS : 봄철 딸기밭에 멈춰 서 있는 아름다운 처녀의 뒷모습에 비유
 MIANI : 리하르트 스트라우스의 가곡에 맞춰 관능적으로 미친듯 춤추는 '살로메 (퇴폐적 관능)'에 비유. 극단적 솎아내기
(통상 1/8 생산량)의 괴물와인으로, '미아니가 없는 와인인생은 생각할 수 없다'고 평
 2001 GROS F.S., VOSNE-ROMANEE : 에세조 밭이나 포도나무의 수령이 어린 관계로 마을단위 등급으로 낮춰 출하. 
2002년 부터는 ECHEZEAUX GRAND CRU로 출하


[ 2권 ]
 1995 CUVEE S, SALON : 엄선된 포도와 희소성으로 가치가 인정받는 환상의 샴페인, 일본의 '규중처녀' 느낌
 1999 EMMANUEL ROUGET, VOSNE-ROMANEE CROS-PARANTOUX : '신의 장난'
 1990 CH. D'YQUEM : 귀부와인의 최고봉 
 2000 CH. CALON SEGUR : 세귀르백작은 '내 마음은 칼롱에 있다'고 하여 라벨에 하트마크를 넣은 와인
 1982 CH. MOUTON ROTHSCHILD : 잇세 '만종' VS 시즈쿠 '영원한 이별의 한송이 포도' 로 표현 ☞잇세 WIN (거주권획득) 
 2000 CH. MOUTON ROTHSCHILD : 세라 '태아살해'로 표현, 마시기엔 너무 이르다는 의미
 1996 CH. LAGRANGE : 노릇하게 구어진 점심 토스트에 어울리는, 식욕을 돋구는 와인
 2000 CH. LE HAUT-MEDOC DE GISCOURS : 오르골 음악에 맞춰 천천히 짧지만 즐거운 여행을 데려가 주는 '회전목마'에 비유
 2000 REDIGAFFI : 4300병 생산된 초프리리엄 와인 (RP 100점) 


[ 3권 ]
 2003 VERGET, CHABLIS 1ER CRU VAILLONS : 명주실처럼 섬세한 향과 결이 고운 미네랄 와인이나 생굴과는 미스매치
 2000 ALAIN HUDELOT NOELLAT, CHAMBOLLE-MUSIGNY : 교실 한쪽에서 늘 책을 읽는 하얗고 야윈 소녀에 비유 (섬세&향긋)
 2001 SAINT COSME, LES DEUX ALBION : 발리섬의 강렬한 열기와 악기소리, 달콤하고 관능적인 섹시한 의상을 걸친 무희들의 춤
 FRANCOIS RAVENEAU, CHABLIS 1ER CRU : 장기숙성형에 엄청 후르티하며 미네랄 느낌이 넘치는 와인 
 LOUIS JADOT, CHABLIS : 굴의 비릿함을 없애고, 오히려 굴의 밀키한 감칠맛을 보다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와인 (궁극 마리아주)
 1978 MOELLEAUX, COTEAUX DU LAYON : 다크호스같은 기적의 귀부와인 (르와르지방)
 2001 CH. LA MISSION HAUT-BRION : 마드리드의 무더운 밤에 검은 눈동자의 남자가 연주하는 정열의 플라멩고 기타로 표현


[ 4권 ] 
 2001 PHILIPPE ET VINCENT LECHENEAUT, MARSANNAY LES SAMPAGNY : 뽐내지 않아 즐겁고, 기품이 감도는 파리 벼룩시장
 2002 PHILIPPE ET VINCENT LECHENEAUT, CLOS DE LA ROCHE : 감동을 낳는 한 병의 와인을 만든다는 하나의 목적 (불균형 형제)
 1998 CH. LATOUR : 결코 질리지 않는 보르도의 왕도의 맛을 마지막 한잔으로 준비하고 싶다는 와인
 2001 CH. BOYD-CANTENAC : 귀족들의 신비로움을 간직한, 마치 하룻밤의 환상같은 엘레강트한 파티가 열리는 가면무도회로 표현
 2000 BELLENDA : 베네트주의 氣銳와이너리로 매우 견실한 보디를 가진 와인
 2000 DANGELO, CANNETO : 녹는 듯한 달콤한 보디 밸란스와 벨벳처럼 보드라운 혀의 감촉을 능가하는 와인
 ROGGIO DEL FILLARE : 이탈리아의 탁트인 파란 하늘에서 쏟아지는 태양같은 와인, 해지는 석양의 해바라기 밭으로 표현 
 2000 ALTO ADIGE, SANCT VALENTIN : 햇빛이 따스한 언덕위의 분수같은 와인
 2001 ATA RANGI : 뉴질랜드의 로마네꽁티라 불리는 와인 


[ 5권 ] 
 2000 HENRY GOUGES, NUITS-ST-GEORGE 1ER CRU : 꽃이 흐드러지게 핀 계곡에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힘차고 작은 폭포로 표현 
 2002 BIZOT, VOSNE-ROMANEE LES JACHEES : 반짝이는 수면에 많은 붉은 꽃들이 피어있는 맑고 풍요로운 시냇물로 표현
 2001 JACQUES FREDERIC MUGNIER, CHAMBOLLE MUSIGNY : 가슴이 벅차오르는 듯한 사랑스러움, 잊을 수 없는 사랑같은 와인
 2001 MICHELE & PATRICE RION, CHAMBOLLE MUSIGNY 1ER CRU LES CHARMES : 경질의 미네랄과 농후하고 과실맛이 풍부
 1999 G.ROUMIER, CHAMBOLLE MUSIGNY 1ER CRU LES AMOUREUSES : 사람의 손이 닿지않은 비밀의 샘이며 화원의 사랑이야기
 1999 ROBERT GROFFIER PERE & FILS, BONNES-MARES GRAND CRU : 완성된 아름다움과 고고함, 관능적, 육감적인 매력의 와인
 2001 ROBERT GROFFIER PERE & FILS, BONNES-MARES GRAND CRU : 미스터리 소설같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버리는 와인
 1983 CH. LYNCH BAGES : 고통스런 과거도 아름다운 시간과 함께 녹아들어 어느덧 이처럼 부드럽게 가슴을 울리는 와인이 되다
 2002 PAVILLON BLANC DU CH. MARGAUX : 신부의 아름답고 투명한 새하얀 베일. 보드라우면서 우아한 온화함이 넘치는 와인


[ 6권 ]
 1997 CH. TALBOT : 킨자키시즈쿠 '다양한 즐거움이 흘러넘치는 소극단이 연기하는 유쾌한 희극'으로 표현 
 1990 CH. TALBOT : 토미네잇세 '뛰어난 시나리오와 연출을 훌륭하게 소화해 내는 대중희극'으로 표현
 제 1 사도 : 시즈쿠 WIN (시즈쿠 1 : 잇세 0)
나는 원생림으로 뒤덮힌 깊은 숲속을 떠돌고 있다. 이끼 낀 나무들에서 습기를 머금은 생명의 향기가 감도는 가운데 마음의 안식을 
찾아 숲속으로 걸어간다. 자연의 혜택이 가져다준 이 풍요로움은 인간의 손이 닿지않는 이 처녀지이기에 어울린다. 
오호, 보라. 저기 어울려 노는 짙은 보랏빛을 띈 두마리 나비를! 이 옹달샘은 너희의 성지일지 모르겠구나."
☞ 킨자키시즈쿠 : 2001 G.ROUMIER, CHAMBOLLE MUSIGNY 1ER CRU LES AMOUREUSES
☞ 토미네잇세 : 1999 G.ROUMIER, CHAMBOLLE MUSIGNY 1ER CRU LES AMOUREUSES
 2003 ROSSO DEI NOTRI : 투아리타의 2ND WINE 
 1999 PALAZZI : 혼마쵸스케의 불타는 태양같은 사랑을 담은 첫사랑의 와인, 97~99년까지만 생산된 환상의 SUPER TOSCANA
 2002 CH. LATOUR :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2번. 강한 생명력을 찬양하는 듯한 웅대하고 신비한 오케스트라로 표현 
 2002 CH. MARGAUX : 보르도와인의 여왕. 사치스럽고 아름답기 그지없는, 결코 기품을 잃지않는 클레오파트라 궁전으로 표현
 2002 CH. LAFITE ROTHSCHILD : 백조성이라 불리우는 독일의 노이슈반슈타인성. 고전과 현대, 미래까지 담은 단정하고 화려한 와인
 2002 CH. HAUT-BRION : 현란한 장식이 만들어내는 복잡한 양식미. 어디선가 들려오는 기도소리, 은은한 향 연기.. 동양의 사원
 1984 CH. LAFITE ROTHSCHILD : 아무것도 없고, 아무도 살지않는 쇠락한 고성으로 표현
 1970 CH. MARGAUX : 작지만 왕국에 군림하는 여왕이었던.. 하지만 완전히 퇴색되고 풍화된 멸망한 왕국의 미라. 여왕의 죽음
 1978 CH. MARGAUX : 2002년보다 한층 숙성된 우아함으로 가득한 엘레강트한 와인, 멘체로플로스家가 천지인을 최대한 살린 와인


[ 7권 ]
 1970 CH. CHASSE-SPLEEN : '슬픔이여 안녕' 이란 뜻. 페가수스를 타고 추억을 순례하는 여행.. 부르주아급 ↔ 1970 CH. MARGAUX 
 1990 CH. GRAND PUY LACOSTE : 포이악 5등급 ↔ 1990 CH. MOUTON ROTHSCHILD 
 1978 CH. LA TOUR HAUT-BRION : ↔ 1978 CH. HAUT-BRION 
 1985 CH. SOCIANDE-MALLET : 비등급 ↔ 1985 CH. LAFITE ROTHSCHILD 
 1986 CH. TALBOT : 생줄리앙 4등급 ↔ 1986 CH. LATOUR 
 1970 CH. CALON-SEGUR : 초콜릿 아로마를 풍기는 와인으로 발렌타이데이 기본 메뉴이며, 슬픈일이 있을때 주문처럼 마시는 와인
 2003 JANASSE, COTES DU RHONE : 동료라는 느낌의 와인
 2001 CH. PUYGUERAUD : 긴 시간에 걸쳐 키워낸 꿈 같은.. 언제까지나 즐길 수 있는 부드러움이 있는 와인 
 2001 ARNAUD ENTE, MEURSAULT : 탄탄하고 늘씬한 몸매를 가진 여성.. 봄날 아침의 태양이 연상되는 와인
 2002 HENRI GOUGES, NUITS ST. GEORGES LES PRULIERS : 젊을때는 마시기 힘든.. 인내심을 가지면 와인쪽에서 말을 건네죠...


[ 8권 ]
 1997 CH. COS D'ESTOURNEL : 빈티지 특성상 2시간만에 시들어버림
 2002 PAVILLON ROUGE CH. MARGAUX : CH. MARGAUX의 세컨드 와인
 2000 BRONCONE BORDOLESE DECO : 먼 옛날의 고전적인 숙녀같은 와인으로 레오나르도다빈치가 마신 와인을 재현한 컨셉
 SILK ROAD LOULAN RED WINE : 실크로드의 카베르네쇼비뇽으로 만든 누란와인 
 제 2 사도 : 잇세 WIN (시즈쿠 1 : 잇세 1)
모나리자. 나는 피렌체에서 피사로 향하는 길을 차로 달리고 있었다. 예술가는 나를 그림앞에 세우고 수수께끼를 내듯 천을 걷었다.
두 그림은 정숙하고 애매한 미소를 짓고있는 여자를 그린 것으로, 구분이 안 갈 정도로 매우 흡사했다. 예술가는 나에게 물었다.
'그대는 어느쪽을 사랑하는가?'라고.. 나는 물었다. '이 두 그림은 언제 그린 것이오?' 예술가는 답했다. '오른쪽 그림은 여름에 그렸소.
왼쪽 그림은 봄에 그린거요.' 그 말에 또 하나의 질문을 던졌다. '이 두장의 그림은 누구를 그린 거요?'라고... 예술가는 다시 대답했다.
'왼쪽 그림은 막 아이를 잉태한 여자요. 오른쪽 그림은..' 도중까지 말하다가 예술가는 장난꾸러기 꼬마처럼 미소지으며 나에게 말했다.
'오른쪽 그림의 모델은 가르쳐 줄 수 없소.' 나는 다시 두장의 그림을 비교해봤다. 오른쪽 그림은 보다 힘차고 아직 물감이 다 마르지
안은 생생함으로 넘치고 있었다. 그에 반해 왼쪽 그림은 완성된 부드러움과 자혜로움이 가득해서, 내 마음을 비단처럼 브두럽게 감싸
주었다. 나는 모든 것을 깨닫고 대답했다. '내가 사랑하는 것은 왼쪽그림이요.' 라고...
☞ 킨자키시즈쿠 : 2000 CH. PALMER (모나리자의 모델은 바로 다빈치 본인이라고..)
☞ 토미네잇세 : 1999 CH. PALMER (어머니 같은 모나리자의 여유와 위안이 기다리고 있는.. ) 


[ 9권 ] 
 2001 HAUT-CARLES : 하와이에서 만난 하늘을 뒤덮을 듯 드리워진 레인 트리로 표현
 1985 DRC, ROMANEE CONTI : 로버트파커 '이보다 훌륭한 와인은 존재하지 않는다'로 극찬한 세계적인 와인
 1970 CH. MONTROSE : 보르도의 전형적인 와인으로 라투르라고 할 정도의 스케일이 큰 와인 
 1980 DRC, ECHEZEAUX : 어린 시즈쿠가 향기에 매료되서 아버지 셀러에서 훔쳐마시려 했던 와인. '갈망'
 2001 VINCENT GIRARDIN, ECHEZEAUX : 와인시음장에서 류스케가 절로 와인에 빠지게 된 와인
 1997 MICHEL GROS, VOSNE ROMANEE 1ER CRU CLOS DES REAS : 97빈은 피노누아 100%로 만든 와인 
 2000 BACIO DIVINO : 이탈리아어로 '신의 입맞춤'으로 이탈리안 토스카나를 목표로 만든 캘리포니아산 와인. 기구여행에 비유
 2003 LOU DUMONT, MEURSAULT : 빈센트반고흐의 마지막 명작 '꽃이 핀 아몬드 나무' , 천지인
 1999 COTE DE CASTIUON, POUPIUE : 카즈오선배와의 약속 '뉴올리언스의 재즈'. 페트뤼스와 마지막까지 우열을 겨룬 것으로 유명
 2002 ROBERT ARNOUX, ROMANEE SAINT VIVANT : 장미 꽃다발같은 와인 


[ 10권 ] 
 2001 GUILLARD, GEVREY-CHAMBERTIN V.V. : 마츠시타나나미 '고원의 작은 통나무집에서 맞이하는 아침… 지나간 청춘' 으로 표현
 1970 CH. PETRUS : 인생을 윤택하게 해주는 모든 것이 갖춰져 있는 곳, 호화 여객선으로 표현
 2001 ANNE GORS, CLOS-VOUGEOT : 세라 '진보적인 생각으로 와인을 만들고 평가를 받고있으니.. 난 앙느 와인이 좋아..' 라고
 1985 CH. GRAND PUY LACOSTE : 포이악 5급이지만 3급의 가치가 있는 와인
 2000 FRANCO M. MARTINETTI, MARASCO BAROLO : 혼마쵸스케 '복잡하고 깊은 맛을 가진 네비올로 와인' 
 1999 CH. DE BEAUCASTEL, CHATEAUNEUF DU PAPE BLANC V.V. : 브람스 자장가처럼 느릿하고 조용히 흘러나오는 그리운 오르곤

 
[ 11권 ]
 제 3 사도 : 시즈쿠 WIN (시즈쿠 2 : 잇세 1) 
내 기억의 서랍속에 담겨있었다. 그 와인은 잊고있던 작은, 그러나 둘도없는 감동을 내게 일깨워 주었다. 
그것은 어느 날의 광경이었을까? 
여름을 향해 가는 계절… 나는 친한 동무들과 풀숲을 뛰어다니며 날이 저물도록 신나게 놀고 있었다. 술래잡기를 하고 있던 나는
언제부터인가 친구들의 기척을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게 됐고, 공터에 혼자 남겨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공터에는 지금은 볼 수 없게 된 하얀 민들레가 잡초속에 무리지어 피어있다. 
그 꽃들을 붉게 물들여간다. 어디선가 저녁밥을 짓는 맛있는 냄새가 바람을 타고 날아온다. 뭔가를 굽고 있나? 
공터의 풀 냄새와 뒤섞여.. 그것들은 고상한 허브와 스파이스 향이되어 코를 간질인다.
나는 땅거미 지는 공터에 홀로 남겨진 불안감에, 단란한 가족을 떠올리게 만드는 냄새를 담은 바람에 걷잡을 수 없이 집이 그리워진다.
가자. 그만 집에 가자. 그렇게 생각하며 걸음을 내딛는다. 하지만 황혼이 밀려드는 주택가는 어느 집이나 똑같이 보인다. 
걸어도 걸어도, 집은 달아나듯 멀어진다. 길을 잃고 배는 고파 어쩔 줄 몰라서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내 어깨에.. 따뜻한 손이 얹혀진다.
따뜻하고 커다란 손의 주인은 나에게 미소를 지으며, 불안감을 떨쳐주기위해 과자를 주었다. 그 작은 한 덩어리를 나는 입에 넣었다. 
마음이 푹 놓이는 듯한 달콤함.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향긋함… 그 따스함은 한순간의 추억으로 어린 내 가슴에 영원히 아로새겨졌다. 
정신을 차리자 나는 집 앞에 서 있었다. 살며시 열린 창문으로 단란한 웃음소리가 새어나온다. 
사랑하고 신뢰하는 가족의 온기를 찾아 나는 무거운 나무 문을 열었다. 
☞ 킨자키시즈쿠 : 2000 SANTA DUC, GIGONDAS (3사도의 감동이 없는 와인 선정, FAIL) 
☞ 토미네잇세 : 1981 CH. DE BEAUCASTEL, CHATEAUNEUF DU PAPE (오랜 세월의 자취가 베어있는 노인의 손으로 황혼, FAIL)
☞ 킨자키시즈쿠 : 2000 PEGAU, CHATEAUNEUF DU PAPE ('부모와 내가 있는.. 단란')
☞ 토미네잇세 : 2000 PEGAU, CHATEAUNEUF DU PAPE (자부심에 건 침묵으로 표현의 권리를 포기) 
 2003 FONT DE MICHELLE, CUVEE ETIENNE GONNET : 현대적이고 스타일리시한 와인으로 평균 80년이상
 2003 GALEVAN, CHATEAUNEUF DU PAPE : 젊은 빈티지임에도 가슴 저미는 부드러움과 너그러움이 넘치는 와인. 평균 100년이상
 2001 CH. LUCIA : '금방 헤어졌는데 또 보고 싶어지는.. 부드럽고 실크처럼 매끈한 여성같은 고혹적인 와인', 인생 최후의 한병


[ 12권 ] 
 2003 PHILIPPE PACALET, CHARMES-CHAMBERTIN : 로랑 '카츠시카호쿠사이의 파도그림', 유기농법과 천연효모 사용한 궁극 자연파
 KRUG ROSE : 잇세 '무스처럼 작고 부드로운 기포와 야성적인 딸기면모와 가슴 뛰게 만드는 아로마'
 1997 MONGEARD-MUGNERET, RICHEBOURG : 열에 의한 어느정도의 산화는 거뜬히 극복할 수 있는 강인함이 있는 와인, 
 2004 JOH JOS CHRISTOFFEL ERBEN, URZIGER WURZGARTEN RIESLING EISWEIN : 황홀한 단맛과 향기로 귀족을 위한 와인
 1996 ALMAVIVA : 진하고 불꽃처럼 격렬하고 피처럼 싱싱한 고기 맛이 나는 와인, 넘치는 와인이라는 의미
 1997 JEAN-JACQUES CONFURON, CLOS-VOUGET : 오드리햅번의 '로마의 휴일'로 표현, 고상하게 화사한 진하고 달콤한 과일 아로마
 1988 CH. LATOUR : 잇세 '중후하고 웅장하고 엄숙하며, 서로 겹쳐지는 오케스트라의 선율같은 와인'


[ 13권 ] 
 1995 MEO CAMUZET, COLS DE VOUGEOT : '검고 풍부한 대지에 울려퍼지는 디바의 힘찬 노랫소리'로 표현
 1995 MEO CAMUZET, ECHEZEAUX LES ROUGES DU BAS : 클로드모네 '산보, 파라솔을 든 여인'으로 표현
 1997 JEAN DORSENE BRUT : 김치와의 마리아주를 고민하며, '고추의 타는 듯한 느낌을 스파클링 와인의 기포가 감싸는 듯.. 하지만..' 
 1998 CREMANT DE LOIRE, BRUT MONMOUSSEAU : 기포가 부드러우면서 자극이 잔잔하게 오래 남는 샴페인
 NV RENE JOLLY BRUT BLANC DE BLANCS : 착 감기는 듯한 감칠맛과 혀 위에서 오랫동안 춤추는 맛
 NV MARC HEBRART 1ER CRU BRUT : 김치와 어우러지는 '불의 마술', 작고 사랑스런 기포는 파란하늘로 사라져가는 하얀 비둘기
 2001 LIBRANDI, GRAVELLO : '격렬함과 정열이 환희가 되어 메아리치는 투우사, 엘마타도르'로 표현, 김치와의 최고 마리아주로 선정
 2001 LIBRANDI, DUCA SANFELICE : 김치와도 잘 어울리는 와인으로 와인 자체의 맛이 깊어지는 마리아주로 선정 (혼마쵸스케 발견)
 1991 COMTE GEORGES DE VOGUE, CHAMBOLLE MUSIGNY LES AMOUREUSES : 햇살이 비치는 널따란 샘의 이미지로 표현
 2000 B.SERVEAU, CHAMBOLLE-MUSIGNY 1ER CRU LES AMOUREUSES : 보귀에만큼 힘이 넘치진 않지만 음성적, 신비로운 깊은 숲


[ 14권 ] 
 1995 CH. DE LA TOUR, CLOS-VOUGEOT GRAND CRU : 백합향이 너무 강해 와인 본래의 복잡함과 술의 질을 덮어버린 와인
 1995 JEAN GRIVOT, ECHEZEAUX GRAND CRU : 젊은 시기에는 타닌이 너무 강하고 아름다움이 결여됨, 긴 숙성을 거쳐야 하는 와인
 1990 HENRI JAYER, NUITS SAINT GEORGES 1ER CRU LES BOUSSELOTS : 일찍 마셔야 하는 와인, 골격이 탄탄한 타닌을 가진 와인
 1964 GROS FRERE SOEURS, VOSNE-ROMANEE : 대지의 기상과 퇴색치 않는 피네스, 마법처럼 살아나는 붉은 장미향의 훌륭한 와인
 2001 HENRI PERROT MINOT, MAZIS CHAMBERTIN : 태양아래 잘 다듬어진 잔디에서 피어나는 습기를 머금은 풀냄새. 소나타 추억
 1995 CH. LA TOUR HAUT-BRION : 줄리에타가 좋아한 와인, 달콤하고 우아하며 어딘가 퇴폐적인 담배냄새가 나는 와인
 1982 DES LAMBRAYS, CLOS DES LAMBRAYS : 타닌은 과일맛에 녹고, 날카로운 산은 모서리가 매끈한.. 모든것이 혼연일체된 와인
 2001 CH. NENIN : '추억과 함께 마시는 와인은 달콤하면서 애달프고, 조금은 허전함을 담고 있지요… 사랑을 추억으로 바꾸는 와인
 1999 LE DOME : 작은 꽃, 큰 꽃 등 추억이 어려있는 꽃… 향기로운 꽃 냄새 가득한 작은 정원에 비유


[ 15권 ] 
 제 4 사도 : 잇세 WIN (시즈쿠 2 : 잇세 2)
나는 5월의 활짝 갠 하늘아래에 있다. 친철하게 햇빛을 가려주는 큰 나무 밑 그늘에 앉아 햇살에 반짝이는 정원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던 나는, 문든 들고있던 오래된 책 한권을 펼쳐 읽기 시작했다. 
갓 올린 그대 앞머리가 사과나무 아래로 보였을 때 앞머리에 꽂은 꽃빗이 꽃 같은 그대라 생각했네.
하얀 손 곱게 내밀어 니게 사과를 건네 준 그대. 연분홍빛 가을 열매에 첫 그리움이 영글기 시작하여라. 내 부질없는 한숨 그대 
머리칼에 닿을 때 설레는 사랑의 술잔 그대 향한 마음에 기울인다네. 사과밭 나무아래로 절로 난 오솔길은 누구의 첫 발걸음이 
남긴 자취인가 물으시는 것마저 사랑이어라.
나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암송한 그 시를 읊조리며 꽃이 만발한 정원을 한가롭게 거닌다. 아득한 기억 속에서 달콤한 미소를 짓는
소녀를 떠올리며, 싹을 틔우기 시작한 푸른 이파리의 향기와 비 갠 뒤 발밑에서 피어오르는 흙냄새에 취해… 
어느새 나는 정원 한가운데에 멈춰 서있다. 
붉은색, 분홍색, 붉은 자주색.. 그리고 하얀빛 선명한 꽃들의 하모니. 나는 그 중에서 붉은 자주색 꽃 한송이를 살며시 따서 언제가 
소녀와 그러했듯이 꿀샘을 빨아먹었다. 
그 무엇도 섞이지 않은 투명하고 아련한 그리고 스스로를 말하려 들지 않는 잔잔한 달콤함이 기억속에 자리한
소녀의 미소와 달콤한 입맞춤에 살포시 포개진다. 그 와인은 첫사랑을 닮았다.
☞ 킨자키시즈쿠 : 1992 CH. LAFLEUR (5월의 진달래꽃 정원. 소녀의 수줍은 달콤함.. 추억속에 담겨있는 순수함.. '첫사랑의 세레나데')
☞ 토미네잇세 : 1994 CH. LAFLEUR (5월의 진달래 꽃길. 불현 나타난 첫사랑. 달아나듯 햇살에녹아 바람속으로 사라진 '첫사랑의 눈물')
 2001 RIDGE CALIFORNIA ZINFANDEL ESSENSE : 따스함이 느껴지는 진한 달콤함. 포근한 엄마의 젖가슴
 1996 JACQUES SELOSSE : 리큐르같은 향에 몇가지 과일과 허브, 미네랄이 혼연일체가 되어 하나의 투명한 우주를 만들어내는 와인
 1990 CH. LAFITE ROTHSCHILD : 촉촉하고 강한 향을 풍기는 향수같은 와인으로 복잡함과 큰 스케일에서 오는 설득력에 압도되는 와인
 2003 COS D'SETOURNEL : 황홀함에 빠져들 정도의 향기로운 제비꽃내음 가득한 와인
 1900 CH. MARGAUX : 클레오파트라의 궁전. 100년이 넘는 시간을 거쳐 다시 깨어난 여와의 황홀한 미소를 느낄 수 있는 와인. 슈미즈
 1865 CH. LAFITE ROTHSCHILD : 도둑맞은 세계 최고봉 전설적인 와인
 1899 CH. LATOUR : 도둑맞은 세계 최고봉 전설적인 와인
 1945 CH. PETRUS : 도둑맞은 세계 최고봉 전설적인 와인
 1959 HENRI JAYER, RICHEBOURG : 도둑맞은 세계 최고봉 전설적인 와인
 1978 DRC, ROMANEE CONTI : 도둑맞은 세계 최고봉 전설적인 와인
 1999 PERRIER JOUET BELLE EPOOUE ROSE : 아르누보를 대표하는 유리공예가 에밀갈레가 디자인. 에로틱하고 고혹적인 향기와인
 2000 LEFLAIVE, PULIGNY MONTRACHET 1ER CRU LES PUCELLES : 갖가지 작은 흰꽃의 향기, 특히 그레이프프루트의 향기
 1995 LEROY, ROMANEE ST-VIVANT : 가장 우아하고 향이 근사한 와인중 하나


[ 16권 ] 
 1986 CH. PAPE CLEMENT :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밟는 것이 허락된 예술품. 페르시아 융단에 비유
 1970 CH. LA LAGUNE : 동양의 이국적인 요소와 유럽 전통무용의 우아함이 멋지게 어우러진 고전 발레, '라 바야데르'
 2003 RENE BOUVIER, RACINES DU TEMPS GEVREY-CHAMBERTIN : 간장에 섞어서 참치를 찍어 먹은 와인
 ANDRE BONHOMME, VIRE CLAESSE V.V. : 라이트하지만 과일맛은 풍부하고 단맛과 신맛이 잘 살아있어 여성이 좋아할 만한 와인
 2004 ALOIS LAGEDER, AM SAND GEWURZTRAMIVER : 로랑 '깍아지른 듯한 험준한 산맥과 웅장한 스케일, 눈덮힌 알프스 산맥' 표현
 2004 WILLAMETTE VALLEY, BROOKS RIESLING : WINE PSYCHOTHERAPY에서 잇세가 마신 와인
 2001 BERNARD MORLY ET FILS, MEURSAULT : 꽃이 핀 산. 봉우리에서 보이는 초원에서 풀을 뜯어먹는 광경으로 표현
 2001 BERNARD MORLY ET FILS, PULIGNY-MONTRACHET LA TRUFFIERE 1ER CRU V.V. : 겨울을 향해가는 거대한 바위산으로 표현
 2005 BERNARD MORLY ET FILS, SAINT-AUBIN : 우뚝솟은 바위산. 봄안개와 함께 안개 베일너머로 산정상이 실루엣을 드러내는 와인


[ 17권 ] 
 MARC COLIN ET SES FILS, MEURSAULT LES MARVAUX : 추운 겨울옷을 휘감고 있는 오제의 장대한 풍경. 대 자연의 모습으로 표현
 2005 MARC COLIN ET FILS, SAINT-AUBIN 1ER CRU LA CHATENIERE : 사야카가 오빠 산 정상에 오르는 상상을 하게 도와준 와인 
 1999 FOLLIN ARBELET, ROMANEE SAINT VIVANT GRAND CRU : 세상에서 가장 큰 장미, 위대한 스케일과 끊임없는 미네날 느낌! 
 2005 ALMANSA, HIGUERUELA COSECHA : 파란 하늘높이 우뚝 서 있는, 다소 유머러스하고 괴상한 모양의 극채색 토템폴에 비유
 2006 FENDANT : 신맛에 발포성, 그레이프프루트의 껍질향에 강한 미네랄이 풍부한 바위같은 스위스와인
 2006 RIPPON : 광활한 초원, 차가운 바람이 불고 지나가는 초원에서 보이는 부드러운 능선을 가진 산. 뉴질랜드 와인
 2005 EGON MULLER IV, SCHARZHOF RIESLING KABINETT : 무지하게 큰 산과 새까만 숲.. 말할 수 없이 긴 여운의 와인
 1986 DRC, FINE BOURGOGNE : 산행에서 비상시에 마시는 와인으로 만든 증류주로 DRC의 와인 아로마가 환상적인 와인 


[ 18권 ] 
 제 5 사도 : 잇세 WIN (시즈쿠 2 : 잇세 3)
나는 지금, 고고한 정상에 서 있다.. 이 맑고 차가운 대기. 지금 내 머리위에는 하늘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 눈아래 봉우리.
모든 것이 넙죽 엎드린 듯 가로누어 있고, 바위 표면에 달라붙은 은백색 눈은, 비단 드레스를 휘감은 것처럼 매끄럽게 빛나고 있다. 
문득 눈물이 북받친다.
그 의미를 찾기위해 나는 정상에 오르기까지의 지난 여정을 되돌아보았다. 매 순간 고단한 길이었지만 가슴 벅찬 희망. 
마물에 홀린 듯한 집념에 떠밀려, 나는 정상을 향했다. 아침 햇살에 물들기 시작한 고봉을 올려보며, 첫걸음을 내딛었다.
도전하는자를 시험하는듯한 고요함. 거인은 그저 내려다볼 뿐이다. 나는 돈키호테처럼 그에게 도전한다. 조급해지는 마음을 가다듬으며 
한발 한발에 온 힘을 실어 정상으로 향한다. 
그러자 산은 어떠한가. 시시각각 표정을 바꾸며..  때로는 미소짓고, 때로는 평온함을 보여주며, 또 때로는 사나운 영혼을 가진 날까로운 
이를 드러낸다. 
그러나 나는 포기하지 않는다. 이상과 희망, 그리고 영혼이 갈구하는대로 바위에 달라붙어 미끄러운 눈을 힘껏 밟으며, 오로지 높은곳을
향해 간다.
조그만 더, 조금만 더. 영혼은 굶주림과 목마름에 지치고, 우뚝 솟은 정상 외에는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않는 나를 비웃 듯… 
산은 거대하고 그러면서 아름답게 침묵하고 있다.
비단 베일을 덮어쓴 듯한 정상은 이따금 시야에 나타났다가는 다시 사라지고, 가까이 다가갔다고 생각하면, 신기루처럼 다시 멀어진다.
아아, 산이여.. 너는 마물인가, 아니면 신인가…?!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문득 정신을 차리니 내 손은 정상을 움켜잡고 있었다.
도달한 것이다. 형언할 수 없는 행복, 형언할 수 없는 투명함.. 풍요로움도 차가움도 이세상의 복잡함도 혹은 우아함도, 정상에 서서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기쁨. 나는 그것을 가슴 가득 들이마시고, 산을 뒤로했다. 멀리 높은 봉우리를 바라볼 수 있는 곳까지 와서,
나는 돌아보았다. 고고한 정상은 다시금 신비에 싸여, 니게 손짓하고 있었다. 언젠가 또 다시 와라….. 그때는 꼭 가르쳐 줄 테니…
나는 분명 들었다. 그것은 환상이었을까? 그 모든 광경은 몽환에 지나지 않았던 것일까? 그것을 확인하기위해, 언젠가 다시 저 고고한
산을 오르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을 품지 않을 수 없다. 지금 그 고고한 와인을 마실때에 나는 이 한마디를 하고 싶다.
아무리 높은 이상을 품고 아무리 큰 기대를 가슴에 안았다 해도, 그 와인에는 결코 실망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 킨자키시즈쿠 : 2000 MARC COLIN, MONTRACHET (마테호른 등반도중 불어오는 바람속에서 맡았던 와인향기로 선택한 와인으로 
투명하고 잘 다듬어진 수정같은 미네랄, 무한의 포용력을 가진 알프스 최고봉 몽블랑)
☞ 토미네잇세 : 2000 MICHEL COLIN DELEGER, CHAVALIER MONTRACHET (각지고 단단한 날카로운 미네랄로 당혹감을 가지나
계속 마시다보면 어떠한 기대로 저버리지 않는 감동이 있는 와인 → 시련을 행복으로 승화)
 NV TAITTINGER, NOCTURNE : 부드럽고 여성스러운 섹시한 금발의 시뇨리나. 한마디로 '하룻밤 사랑'으로 표현 
 E GUIGAL, LA DORIANE CONDRIEU : 눈부시게 빛나지만 너무 과하지 않으면서 쏟아지는 빛의 절반만 반사하는 듯한 토파즈 보석
 1997 LUCE : 어두운 마음이나 무겁게 짓누르던 패배감은 전부 어제일이 되어버리는.. 미래를 향해 다시 걸어가자.   (PIGEON BLOOD)
 1994 HARLAN ESTATE : 달고 진하면서 응축감이 뛰어난 소위 파커취향의 와인. 90년 발매후 94년산에 100점을 줌
 2007 KOSHU KIIROKA, CH. MERCIAN : 몸을 잔뜩 움츠린, 얼굴 보여주기를 망설이는 노란 장미 꽃봉오리
♣ 미시마와 길마르 결혼피로연 와인을 통해 "12사도는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임을 깨닫음 (시즈쿠) 
제 1 사도 : 2001 G.ROUMIER, CHAMBOLLE MUSIGNY 1ER CRU LES AMOUREUSES (인생의 서장 → 그 시작의 고요함을 표현) 
제 2 사도 : 1999 CH. PALMER (어머니 → 태내에서 사람은 싹트고 이 세상에 태어남) 
제 3 사도 : 2000 PEGAU, CHATEAUNEUF DU PAPE (아버지의 따뜻한 손 → 아버지 팔에 안겼을 때의 안도감, 단란한 이미지) 
제 4 사도 : 1994 CH. LAFLEUR (첫사랑 → 사춘기의 가슴저린 추억) 
제 5 사도 : 2000 MICHEL COLIN DELEGER, CHEVAL‎IER MONTRACHET (시련과 그 뒤에 오는 달성의 기쁨) 
 2006 VIGNA DI GABRI DONNAFUGATA : 지중해 시칠리아 해변의 풍경으로 '해변의 테라스'에 비유. 간소새우와 궁합 


[ 19권 ] 
 1999 BERTANI, AMARONE della VALPOLICELLA : 음악과 와인의 환상적인 마리아주. 고상한 단맛과 브랜디향이 뛰어난 "운명의 와인"
※ 아마로네 : 포도 수확후 3~6개월간 건조시킴으로서 수분 증발과 함께 당도가 올라가며, 다시 4~6년 통숙성과 1~3년 병숙성을 거침.
 1993 CASTELLO di MONSANTO : 부드러우면서 임팩트 있는 단맛과 감칠맛 나는 디저트와인.
 2006 CASALE VECCHIO, FARNESE : 정열적이고 육감적인 난꽃 향기와 우아한 인테리어의 싱가포르 래플스호텔이 연상. 
포도나무 한그루에서 8송이 수확을 2송이로 제한해 응축감이 높은 이태리의 몽페라로 비유
 2003 LE PLANTIERS du HAUT BRION : 황금빛 가을하늘 부드러운 바람에 몸을 맡기며 하늘하늘 피어오르는 코스모스 꽃 향기
 1995 BAROLO MONFORTINO, CONTERNO : 향기의 빅뱅. 불을 신으로 모시는 듯한 영혼을 뒤흔드는 밤의 축제 이미지 와인 


[ 20권 ] 
 2007 GRACE, CHARDONNAY : 청초하며 투명하고 개성적이나 존재감이 과하지 않은, 독선적인 느낌이없는 경쾌하며 로맨틱한 안개꽃
 2001 PIO CESARE, BARBARESCO : 날이 저물기 직전에 피어나는 아지랑이를 연상시키는, 언제까지나 서성이고 싶어지는 '일렁임'
 2001 PIO CESARE, BAROLO : 우주에 떠있는 듯한, 동쪽 들판에 서광이 비침에 돌아보니 서쪽 하늘로 달이 기울고 있다고 표현 
 1997 ARMAND ROUSSEAU PERE & FILES, GEVREY CHAMBERTIN 1ER CRU CLOS ST.JACQUES : 성 야곱의 밭을 의미하는 와인으로 
눈물짓는 미륵으로 표현, 호노카
 제 6 사도 : 시즈쿠 WIN (시즈쿠 3 : 잇세 3) 
고독
이 세상에 태어났을 때부터, 나는 진정한 고독이라는 것을 모르고 살아왔다. 내 주변에는 늘 따스함이 있었다. 
정말로 힘들 때는 위로를 받고, 자만할 때는 엄격함 속에 내몰렸다. 그렇게 나는 살아왔다. 그것을 당연히 여기며…
나는 버림받은 음유시인처럼 어둠속을 걷고 있다. 처음 맛보는 고독에 떨면서… 문득 멈춰 서자 어느새 칠흑 같은 하늘은
짙은 쪽빛을 띠기 시작하고 있었다. 이곳은 눈이 미치는 한, 움직이는 것 없는 조용한 영역, 그 세계에는 고요한 샘은 존재하지
않으며, 그런 까닭에 수면을 쓸고 가는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 없다. 갈증을 풀어주는 샘도 없고 초조함을 다독여 주는 바람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원이 있고 치유가 있고, 무엇보다 거기에 몸을 맡기는 듯한 평온함이 가득하다..
천천히 밝아노는 어스름 너머에 부드럽고 안도감으로 충만한 그림자가 자리하고 있다. 신비에 싸인 그림자는 이윽고 희미한 빛의
옷을 걸치기 시작했다. 잔월(殘月)처럼 몽롱하게 떠오르는 그 모습은, 엄숙하면서 자애로움으로 넘친다. 그 물체는 사람이면서 우주다.
그 눈은 내리깔고 있으나, 모든 것을 응시하고 있다. 그 손가락은 영원한 사유(思惟)를 이야기 한다.
일어서는 것도 아니고 마냥 앉아 있는 것도 아니며, 말하는 것도 아니고 웃는 것도 아니고 그저 침묵하는 것도 아니다. 
행복하지도 불행하지도 않으며, 밤도 아니고 아침도 아니다. 태양도 아니도 달도 아니다. 그러나 당신은 나를 받아들여 준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조용히 품어주려 한다.
무심코 다가간다. 사랑하는 자식처럼 사랑받는 어머니처럼. 고독이 실린 내 어깨를 끌어당기는 것 같아서, 저항할 수 없는 힘에 이끌려
나는 걸어간다. 뺨을 갖다댄다. 안식을 구하며, 그리고 묻는다. 나는 무엇을 하면 좋습니까?
이 앞에 있는 몇 년의 세월을 더 살아내는 것에, 과연 어떤 의미가 있단 말입니까?
미륵보살반가사유상
이 와인은 고뇌하는 자의 질문에 묵시(默示)로써 답해 준다.
☞ 킨자키시즈쿠 : 2001 LUCIANO SANDRONE, BAROLO CANNUBU BOSCHIS (인간의 '진정한 따스함'을 느낌) 
☞토미네잇세 : 2001 BRUNO GIACOSA, BAROLO (두광을 갖추고 있는 츄구지의 미륵보살반가상) 
 2001 LUCIANO SANDRONE, NEBBIOLO D'ALDA VALMAGGIORE : 화려하고 인상적이지만 어딘가 고독한 울림인 종소리에 비유


[ 21권 ] 
 2006 CH. MOULIN HAUT LAROQUE : 풍부하고 내추럴한 흙냄새와 고목의 상냥함. 마치 자연에 몸을 맡긴 듯 유유히 회전하는 풍차
 2006 CH. LA FLEUR DE GAY : 바흐의 중후한 오르간 협주곡이 연상되며, 1923년 엘리자베스여왕의 모친 혼약식에 진상된 와인
 2006 CH. LA CROIX DE GAY : 마시기 편한 와인이나 중후한 메인요리에는 다소 미묘함이 남음
 2007 CH. BEL AIR LA ROYERE : 작은 교회의 버진로드를 걸어오는 신부를 동경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향기가득한 화이트와인 (신부)
 2003 CH. REIGNAC CUVEE SPECIALE : 교회 제단앞에서 턱시도 입고 입가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걸어올 신부를 기다리는 신랑
 2003 CH. LE PUY : 年代記. 사람과 하늘의 은혜가 대지에 아로 새겨진 조용한 연대기... 
대지, 숲의 이미지 자체를 와인에 그대로 옮겨놓은 이미지 
 2007 CH. REYNON : 균형잡힌 산, 거슬림없는 오크통 향기.. 마치 초원을 달리는 백마같은 상쾌함을 주는 화이트와인 
 2007 CONO SUR CABERNET SAUVIGNON RESERVA : 가격대비 품질이 배이상 높다고 하는 칠레 와인
 2005 QUINTA DO CARMO RESERVA : 라피트 다운 우아함, 화려한 향과 과일맛의 절묘한 밸런스...  마리 앙투아네트가 사랑한 작은
궁전. 쁘띠 트리아농이 연상되는 포르투갈 와인 
 2005 DOMAINE LONG DEPAQUIT MOUTONNE : 샤블리의 로마네 콩티.. 황금색 실크드레스를 입은 공주에서 인어공주로.... 
 2002 TERMANTHIA : 달콤한 바닐라 향, 치자꽃이 피는 언덕, 스파이시한 몇 종류의 허브와 검은과일 잼..  마치 눈 녹은 뒤 초록잎이
일제히 고개를 내민 대지같은 와인으로 사흘 밤낮의 인내심이 필요한 와인.
 1999 FROG'S LEAP CABERNET SAUVIGNON : 자유로움과 즐거운 웃음소리가 가득했던 중학교 방과후 교정.. 
"즐거운 때는 시간을 잊게 한다"


[ 22권 ] 
 2004 CONSGAARD THE JUDGE CHARDONNAY :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개성적인 와인
 1996 MARCASSIN PINOT NOIR : 반듯하고 핸섬한 와인 
 2004 HESS THE LION : 캬쇼의 힘찬 면과 오래된 포도나무에서 오는 심오한 복잡함과 조용한 우아함을 담고 있는 와인
 1983 CH. LEOVILLE LAS CASES : 늠름하고 우아한... 거대한 검은 숲을 내려다보듯 하늘을 나는 자부심 강한 하늘의 왕, 매 같은 와인.
 1994 NAPA VALLEY, DOMINUS : 매의 우아함과 힘찬 기운. 하늘의 웅장함과 숲의 향기까지도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는 아트워크 
 2007 CLOS PEGASE CHARDONNAY : 긴 여운과 감귤의 아로마와 단맛이 강하며, 진한 과일맛이 산과 잘 어울리는 와인 
 2000 ETUDE PINOT NOIR : 탄닌은 강하나 맛은 달고, 약간 동남아시아 뉘앙스를 풍기면서 명백하게 양성인 조르주브라크의 무채색 
석판화같으면서도.... 뚜렷한 윤곽과 주장이 있으면서 무뚝뚝함을 표현하는 매력이 있는 와인 
 2004 STAG'S LEAP WINE CELLARS CASK 23 : 농밀하고 설득력 있으면서 부드러운 와인 
 2004 OPUS ONE : 부드럽고 우아한 와인, 이탈리아 이민자의 아들인 로버트 몬다비가 양조. 미국와인의 아버지라 불림 
 HARLAN ESTATE : 소량생산에 매우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는 컬트와인 
 SCREAMING EAGLE : 돌출적이면서도 우아하고 규모감도 막대한 컬트와인중에서도 가장 고가의 작품
 2004 ROBERT MONDAVI HERITAGE COLLECTION : 규모감과 복잡함은 없지만, 통에서 오는 바닐라향과 과일의 단맛이 이해하기 쉬움
 2000 CAYMUS CABERNET SAUVIGNON : 페르메이르의 명화 '우유를 따르는 하녀'에 비유되는 와인. 엄숙하면서도 일상의 친근함을
가지며, 부드럽고 향긋한 퍼스트 터치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심오함을 내포한 와인 
 1999 BERINGER CABERNET SAUVIGNON : 눈에 띄는 복잡함을 띠는 미네랄. 환상적인 테루아르의 포텐셜을 발휘하는 남성적 와인
으로 당당한 풍격을 뽐내는 버팔로가 생각나는 와인 
 2004 HEITZ CELLAR CABERNETSAUVIGNON : 서양과 동양이 섞인 신비한 향기가 가득한.. 마치 요새위에서 피어오르는 알쏭달쏭한
봉화.  놀라운 거대함과 고고하기 그지없는 사람들, 그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죽음도 불사하는 단호함. 이 대지에 뿌리를 내린  
맨파워의 원점.  자부심 강한 네이티브 아메리칸의 늠름한 적동색 옆모습이 떠오르는 환상의 명주 
 2004 CLOUDY PINOT NOIR : 밝고 드넓은 대지가 느껴지는 뉴질랜드 와인 
 2004 DON MELCHOR : 구스타프 클림트의 '포옹'처럼 힘차고 달콤한 도취가 코로나처럼 방출되는 에로틱한 칠레와인 
 2001 NAPIER RED MEDALLION : 여성의 맑은 노랫소리가 몇겹으로 포개져는 아카펠라가 연상되는 남아공 와인
 2004 CATENA ZAPATA MALBEC : 강력한 탄닌에도 엄청나게 우아한 아르헨티나 와인. 창밖으로 조용히 지나가는 해질녘의 평온함이
가득한 럭셔리하고 달콤한 트와일라잇 익스프레스 여행에 비유되는 와인 
 2005 TORBRECK WOODCUTTER'S SHIRAZ : 실키한 맛과 강렬한 존재감이 느껴지는 것이 마치 유럽 갤러리에서 본 실크 페인팅과 
같은 와인. 목표로 삼은 이미지를 테루아르라는 실크, 포도라는 물감으로 표현하려는 호주와인 
 2005 McKINNON'S SHIRAZ : 단맛이 강하면서 캐쥬얼하게 즐길 수 있는 와인 (기내 제공와인) 
 2004 KIRRIHILL CLARE SHIRAZ : 잡맛이 없고 산과 타닌도 부드럽고 단맛도 적당한 편한 와인. 호주의 넓고 건조한 대지에서 양팔을 
활짝 펴고, 태양을 향해 서서 낭랑하게 노래하는 듯한 자유로운 와인으로 표현 


[ 23권 ] 
 2006 D'ARENBERG, THE RAUGHING MAGPIE SHIRAZ VIOGNIER : 스파이시하고 통통튀는 듯한 건강함이 가득하고 엑조틱하면서
대중적임. 이국의 축제에서 보게되는 즐거운 포크댄스처럼 떠들썩하면서 찰나적인 와인
 1945 CHATEAU LAFITE ROTHSCHILD : 지평선 너머, 시간을 거슬러 환상을 보여주는 신이기도 하고, 마물이기도 한 와인 
 2005 BAROSSA VALLEY, TORBRECK : 호주에서 '사람이 만든 것'의 이미지를 가진 와인
 2004 BAROSSA VALLEY, EXILE : '추방된 자' 유랑민을 의미하는 와인
 제 7 사도 : 잇세 WIN (시즈쿠 3 : 잇세 4)
그때 나는 자신감에 넘쳤다. 황야에 홀로 서 있든, 깊은 숲을 혼자 서성이든, 길을 잃든... 혹은 대해에 떠 있는 작은 배에 홀로 
흔들리고 있든, 결코 동요되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믿고 있었다. 무리를 이탈한 젊은 사자처럼 용맹스럽게 행동했던 자신을, 
나는 글라스에 이 와인을 따를 때마다 떠올리게 된다. 그 향기는 나를 사로잡고 놔주지 않는다. 그리운 과거처럼, 빛나는 미래에 대한 
공상처럼, 나는 참지 못하고 손을 뻗어 그것을 맛본다.
끝없이 높은 하늘. 
한없이 펼쳐지는 지평선. 
그리고 확고부동한 대지.
나는 나 자신의 왜소함을 통감한다. 멀리서 땅울림처럼 억숙하게, 파도소리처럼 잔잔하게 들려오는 하나의 선율.
그것은 하나, 또 하나씩 차곡차곡 포개지더니, 장엄하고 복잡한 바로크로 어우러져, 나를 에워싸고.. 한없이 울려퍼진다. 
그것은 거대한 개미탑처럼 보인다. 그것은 군중의 외침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것은 하늘을 떠받친 성스러운 기둥처럼 솟아있다.
그것은 호소한다. 
기도하라. 신이 아닌 인간의 능력에. 
지향하라. 하늘이 아닌 목소리가 나는 쪽을.
자아를 잃은 자여. 거들먹거리다가 타인에게 외면당한 자려. 하루하루의 고단한 삶에 지치거나, 또는 정신없이 흘러가는 시간에 
그저 몸을 떠맡기도,
이리저리 흔들리는 자들이여. 주먹을 펴고 넘치는 힘을 확인하라. 그리고 이땅을 찾도록 하라.
이곳에는 영원히 끝나지 않는 꿈이 있다. 이곳에는 위대한 미완성이 서 있다. 
안토니오 가우디.
당신은 믿었던 것일까? 사람들이 포기할 모르고, 당신의 꿈을 이어갈 것이라고.
수많은 젊은이들이 서쪽에서 그리고 동쪽 끝에서 모여들어, 무엇을 바라는 것도 아니면서 망치를 휘두르고, 인두질을 하고, 
땀 흘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힘이 닿는 한 당신이 그렸던 꿈을... 함께 일궈나가는 이 기적을... 당신은 믿었던 것입니까?
이 와인은 영원한 미완성....
사그라다 파밀리아다.
☞ 킨자키시즈쿠 : 2003 AMON-RA SHIRAZ, BEN GLAETZER (캄보디아 사원건축 앙코르와트, '발견', 호주) 
☞ 토미네잇세 : 2003 SINE QUA NON, THE INAUGURAL ELEVEN CONFESSIONS (함께 걸어가는 '동료', 미국) 
 COMTES DE CHAMPAGNE TAITTINGER BRUT ROSE : 조르주 쇠라의 점묘화 '그랑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에 비유


[ 24권 ] 
 2003 ORMES DE PEZ : 타닥타닥 장작타는 작은 난로에 자연과 가족이 모여있는, 따스한 온기가 실내를 감싸주는 와인
 2003 CH. DE LAUGA (CRU ARTISAN) : 마음에 꼭드는 즐겨있는 청바지같은 매력있는 와인
 2006 L'AURA CAMBON LA PELOUSE : 귀부인으로 성장할 17세쯤 되는 앳된 모습의 소녀가 귀부인처럼 옷을 입고 설레는 마음으로 
난생처음 파티장에 발을 들여놓는 듯한 와인 (사슴고기 파스타와 궁합)
 1989 CH. DAUPHINE RONDILLON : 엘리제궁의 궁중만찬회에 '디켐'과 함께 올랐던 와인, 桃の節句 마신 감주같은 복숭아향이 강함
 2000 CH. PICHON LONGUEVILLE BARON : 탄탄한 몸을 가진 아름다운 준마 (THOROUGHBRED)의 이미지 
 2004 CH. LEOVILLE LAS CASES : 드넓은 창공을 나는 젊은 매로, 숲을 내려다보며 유유히 선회하는 자부심강한 젊은 매 
 2003 CLOS DU MAROUIS : 공원에 있는 야외무대의 '마림바', 마시기만해도 유쾌해지고 우울함을 날려주는 달콤이 포근히 감싸는 와인 
 1996 CH. BEYCHEVEL : 프랑스 해군제독의 성으로, 거친 파도를 헤치는 쾌속범선 커티삭호로 표현. 장기숙성 와인
 2000 CH. GRUAUD LAROSE : 웅장하며 섬세하고 우아한, 전사를 맞이해 축하하고 위로해주는 개선문에 비유
 1999 CH. GRAND PUY LASOCTE : 조심스런 향기에 비해 보디가 탄탄한, 마치 말쑥하게 차려입은 콧수염을 기른 영국신사
 2000 CH. PONTET CANET : 여성이 남성역할까지 연기하는 여성들로만 구성된 가극단 '다카라즈카' 이미지. 
 2005 CARRUADES DE LAFITE : 규모감있는 복잡한 미네랄과 우아하고 조용히 맛을 피워내는.. 마치 신데렐라가 춤을 춘 우아한 성
 2003 CH. HAUT MARBUZET : 진한 붉은색에 우아한 셍테스테프의 와인다운 매력을 풍기며 달고 향긋한... 커다랗고 편안한 소파
 2005 CH. TRONQUOY LALANDE : 남성적이지만 싱그럽고 단정한 와인,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미소년 '아도니스' 
 1997 CH. MONTROSE : 저녁무렵의 희미한 온기와 풀숲의 훈김을 머금은 훈훈한 바람이 살포시 빰을 어루만지고 가는 장밋빛 언덕 
 2005 CH. LA LANDE : 격식을 차린듯한 프랑스 와인의 이미지가 바뀔지도 모를 싸고 맛있는 밸류와인 
 2005 CH. HAUT MENEAU : '04 벨기에 세계콩쿠르에서 금상 수상
 2006 CH. BELLEVU : 부드럽고 복잡하면서도 밸런스가 좋은 에밀갈레의 앤틱램프과 같은 밸류와인 


[ 25권 ] 
 2007 R RIEUSSEC BLANC : 아담한 저택에 있는 잉글리시 가든의 허브와 들풀의 은근한 기품을 풍기는 작은 뜰. 평온한 휴일의 오후
 2007 CH. LAMOTHE VINCENT : 체리와 카시스의 밝고 풍부한 대지의 향기. 고급품은 아니지만 애착이 가고 아끼는 머그컵
 2005 CH. LATOUR : 03빈은 불타는 듯한 강한 햇살, 메마른 대지와 약간 지나치게 응축된 포도.. 01빈은 비 냄새와 쌀쌀함, 우아함이 
느껴짐…  05빈은 포도에 필요한 모든 조건을 갖춘 해, 그 향기를 찾음 (하늘의 소리)
 1870 CH. LEOVILLE : 시간마저 복종하며 공간을 뛰어넘는 여행으로 사람을 이끄는 불사조.
 NV HENRIOT SOUVERAIN : 기포가 벨벳처럼 섬세하고 혀에 닿는 감촉도 조고, 확실한 미네랄감도 훌륭한 와인. 하이실을 신고 등을 
곧게 편채 샹젤리제 거리를 걷는 파리의 멋쟁이 마드모아젤로 비유
 FRANCIACORTA CA'DEL BOSCO : 트레비 분수를 떠올리게만드는 발랄한 광채와 우아함이 매력적인 이태리 스파클링
 H. BILLIOT FILS : 다양한 과일과 너츠 향기가 한데 어울러져 있고 그것을 밑에서 떠받치는 미네랄도 느껴지는 와인. 어린시절 처음으로 
바다에서 물보라를 즐겼던 조금은 무서워서 울어버렸던 약간 씁쓸하지만 그립고 소중한 추억 (RM, RECOLTANT MANIPULANT)
 2004 RATZENBERGER BACHARACHER KLOSTER FURSTENTAL RIESLING : 청량감 머금은 시원한 바람, 다양한 감귤의 상쾌함, 작고 
하얀꽃..  부드러운 기포는 천사의 날개짓을 닮았고 레이스 커튼너머로 비쳐드는 아침 햇살처럼 뭔가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은 하루의  
시작으로 표현. 리즐링을 샹파뉴 제조법으로만든 젝트로 바쿠스이 제단이 보인다고 함 (잇세) 
 NV BELLAVISTA FRANCIACORTA : 보석가루같은 기포는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베로 짠 해먹에서 평화로운 오후 한때를 즐기는 느낌
 NV CHAMPAGNE BARONS DE ROTHSCHILD : 초원을 달리는 한마의 젊은 숫사슴. 강인함과 초원의 상쾌함이 공존하는 와인 


[ 26권 ] 
 1945 CH. LYNCH BAGES : 終戰 선언된 해의 보르도가 '세기의 빈티지'가 된것은 전쟁에 지친 인류에게 신이 내리는 최소한의 은총
 1990 KRUG CLOS DU MESNIL : 놀라운 향기의 폭탄. 비단처럼 매끄러운 기포너머에 배어나오는 복잡하기 이를 데 없는 미네랄은...
金絲를 수놓은 최고의 실크 드레스를 품위있게 차려입은 우아하고 나긋나긋하지만, 왈츠를 추기 시작하자 이내 남성적인 힘찬 스텝을 
보여주기에 감당하기 어려운 고귀한 존재임을 알면서 무심코 손을 뻗게 되는 와인 
 NV LANGLOIS CREMANT DE LOIRE : 벅찬 두근거림과 단정함은 바로 입학식. 승리를 미리 축하하는 자리에 어울리는 와인
 2006 LOU DUMONT, GEVREY CHAMBERTIN : 약한 빈티지지만, 차밍하고 우아하지만 심지가 강한 와인
 2006 LOU DUMONT, CHARMES CHAMBERTIN : 구슬땀을 흘리며 일하는 여성같은 와인
 1999 PHILIPPONNAT CLOS DES GOISSES : 밀려드는 그리움. 나뭇잎 사이 햇살과 산들바람, 그리고 멀리서 들려오는 풍경소리
 1973 DOM PERIGNON : 일몰전 한층 빛나는 태양같은 황금색. 몇 종류의 꽃에서 모은 꿀, 버터향기, 아몬드 같은 너츠 아로마 굉장한  
설득력. 고객를 숙이고 싶어지는 완벽한 밸런스... 이건 미켈란젤로의 걸작 '다비드像'
 2006 ARVCA BRILHANTE : 코슈포도로 만든 스파클링. 도도하게 흐르는 산골짜기의 시냇물을 방불케하는 투명감과 힘참, 
어딘가 그리우면서도 아득함이 있는 와인...   엄숙하면서도 주제넘게 나서지도 않는 섬세하지만 존재감있는 아로마…


[ 27권 ] 
 제 8 사도 : 시즈쿠 WIN (시즈쿠 4 : 잇세 4)
만남.
만남은 항상 설렘과 약동을 수반한다. 사람은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서만 변화할 수 있으며, 새로운 길을 찾아낼 수 있다.
다만, 그 만남이 이성이었을 경우 사람은 때로 이룰 수 없는 감정을 가슴에 품고, 그저 멀리서 바라보는 것만으로 충만한 한때를 보낼 
것이다.  강인함과 상냥함과 격렬함과 조용함과 꿋꿋한 자존심과 나긋나긋한 여성스러움을 두루 갗춘 옆모습. 
나는 안다. 그대는 따스함을 갈망하고 있다. 다만, 그대가 바라는 따스함을 지금의 나는 도저히 가질 수 없다.
아아, 아름다운 사람이여.
바라보는 이를 취하게 만드는 미소는, 달콤하고 애절하다. 정숙하면서도 꼿꼿하게 등을 펴고 눈을 똑바로 응시하는 그대는,
내면에 야수와 같은 에로스와 성녀와 같은 고결함을 담고 있다. 
그대는 항상 걷고있다. 그대는 한곳에 머물지 않고 무언가를 향해 나아간다. 
그 무언가를 내가 모르는 것은, 내가 아직 미숙하기 때문이요, 그대의 잘못은 결코 아니다. 왜냐하면 그대는 태양과 대지와 그리고 
바람의 한가운데에서 살아가니까~.
찰랑찰랑 황금색 머리카락을 바람에 흩날리며, 그대는 자신감에 가득 차 나를 돌아본다. 
"따라와. 올 수 있다면~."
그 와인은 한 사람의 여성이자, 드넓은 초원에 서있는 그 나무는, 바람을 맞아 늘 흔들린다. 불어오는 바람에 솨아하는 소리를 내며
흔들리는 무성한 잎은, 쏟아져 내리는 태양빛에 반짝인다..
그 나무는 내 모든 것을, 말없이 받아준다. 
아아, 청춘의 한때, 나를 포로로 만든 와인이여.
그대는~ 손을 뻗으면 그곳에 있었던, 그러나 결코 닿는 법 없던, 포트레이트 속의 '마돈나' 이다. 
☞ 킨자키시즈쿠 : NV JACQUES SLLOSSE CUVEE EXQUISE 
☞ 토미네잇세 : 2000 BILLECART-SALMON CUVEE ELISABETH SALMON BRUT ROSE
 NV JACQUES SLLOSSE DUBL : 해질녘 분홍빛이 섞인 오렌지색, 향기는 트로피컬 프루트처럼 달고 상쾌한.... 가을이 성큼 다가온 
여름날의 해질녁으로 표현 (알리아니코 품종으로 강한 탄닌으로 뒷맛이 씁쓸함) 
 1940 DRC, ROMANEE CONTI : 암흑이다. 하지만 무언가가 다가오고 있어. 여기에 서있는 것에 분명한 '의미'가 있어.. 아침 노을이다. 
불타는 듯한 오렌지 하늘.... 아침 햇살을 받아 떠오르는 저 거대한 위용은... 후지산!
 2008 ROSSO DI MONTALCINO : 여름날의 하룻밤 사랑. 고원에 있는 리조트에서 만난 두사람이 여름의 끝과 함께 이별하는….. 
하지만 그 뒤에 남는 추억은 어쩌면 그들의 인생에서 두고두고 한장의 갈색빛 사진처럼 기억될 듯한 와인.
 2005 CH. MONT-PERAT : 전설의 01빈에 필적. 초코릿과 다양한 과일향기이 나는 와인
 2006 DIDIER DAGUENEAU SILEX : 화사하고 달콤한 향기너머에, 가슴 설레는 약동감이 느껴지고, 그 투명함이 거짓말처럼 입체감을 
그려내고, 뒷맛에 희미한 감귤 껍질의 쓴맛이 살짝 숨어있는 와인. 생명의 샘, 영원과 계승
 1921 CH. CHALON JEAN BOURDY : 아몬드, 화이트페퍼, 세프버섯 등 복잡한 아로마를 가진 황금빛 와인 (쥐라지방의 뱅쇼, 양귀비)


[ 28권 ] 
 2001 TINTO PESQUERA : 과일향기는 미숙하나 과즙이 풍부하며, 세련되지 못했지만 생산자의 마음이 따뜻하게 느껴지는 와인
 2008 MARCHESATO DEGLI ALERAMICI ROSSO DI MONTALCINO : 품종 산지오베제 그로소. 피노와는 다른 스파이시함이 있고 
타닌은 부드럽게 녹아있으며 독특하게 상쾌한 산이 존재하는 초원에 부는 5월의 바람같은 와인
 1997 CASTELLO BANFI, BRUNELLO DI MONTALCINO : 완숙 플럼과 약간의 바닐라향이 있는 와인으로 산지오베제 그로소100% 와인
와타나베 사다오씨가 부는 알토 색소폰 스탠더드 재즈같은 와인. 읊조리는 듯한 부드럽고 따뜻하고 강인함을 담고있는 와인 
 2005 COLLOSORBO, ROSSO DI MONTALCINO : 반피와는 다르게 보다 여성적이고 달콤한 브루넬로 와인으로 오르간의 음색이 연상
 2004 FORNACINA, RISERVA BRUNELLO DI MONTALCINO : 현실적인 와인으로 진하면서 파워가 있지만 여성적이고 부드러운 와인
 1999 MASSA VECCHIA POGGIO A VENTI : 산지오베제 100%, 대지와 우주의 리듬이 있는 피아노 연주곡 '사랑의 꿈'에 연상
 2002 LE CORTI CHIANTI CLASSICO : 산지오베제의 경쾌하고 부드러운 신맛이 있는 여성같은 분위기의 와인
 2006 VILLA GIRARDI, SOAVE CLASSICO : 마치 달콤한 아침잠에 취한 여성같은 행복한 한때를 연출해 주는 와인
 2007 BARONE RICASOLI, CASTELLO DI BROLIO : 약간의 쓴맛이 남는 개성적인 와인, 짧은 머리에 밝은 느낌의 성인 여성같은 느낌
 1985 HENRI JAYER, VOSNE ROMANEE CROS-PARANTOUX : 입에 머금었을 때의 매몰찬 뒷모습이 마치 수줍어하는 소녀가 뒤돌아
보는것처럼 달콤하게 변해가는 와인
 2003 DESERT WIND BARBERA : 긴장감은 없지만 지고싶지는 않아서 가볍게 경쟁하는.. 서로를 즐겁게 탐색하는 느낌의 와인으로 
마개를 딴 순간 바로 본질이 보이는 친숙함과 그것과는 이율배반적인 '수수께끼'가 있는 와인


[ 29권 ] 
 2001 TENUTA DI VALGIANO : 구름낀 하늘같은 와인… 디켄팅 후 진득하니 기다리지 못하는 어린아이처럼 향기가 통통 튀어나와 흐린  
하늘이 개이는 와인으로 '개방감' 충만한 피초르네 산맥의 기슭의 슈퍼토스카나
 2006 MACHIAVELLI SOLATIO DEL TANI CHIANTI CLASSICO : 평상복을 입은 아이들이 화창한 휴일에 산딸기를 따러 온 듯 한  
산딸기 같은 산과 아로마가 눈에 띄는 와인
 2004 50 & 50 CAPANNELLE AVGNONESI : 메이저리그 관전을 즐기는 듯한 최고의 엔터테인먼트이자 문화…  거대한 스케일과 다양한 
인종. 게다가 스케일에 어울리는 복잡함도 겸비한 근사한 와인
 2005 CASTELLO TRICERCHI BRUNELLO DI MONTALCINO : 밝은 루비색에 부드러운 아로마… 하지만 맛은 강인하고 박력이 넘치는 
와인. 금욕적인 땀이 느껴지는 와인으로 로마전사의 용감한 모습을 한 대리석 조각
 2004 CASTELLO BANFI, POGGIO ALLORO BRUNELLO DI MONTALCINO RISERVA : 쥬니히토에 (왕족이 입는 12겹 옷) 입고,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속에서 우아하게 춤추는 헤이안의 뇨우고(후궁).  많은 색깔과 고귀한 직물, 복잡함을 가졌지만 결코 혼란스럽지 않고,  
그 자리에 머물러 있지않고 약동감을 보여주는.. 진함에도 불구하고 우아하면서 아주 복잡하고 혀에닿는 감촉은 실키하면서 눈에 빛남
※ BDM : ① 타닌이 강하고 맛과 색깔이 뚜렷한 타입과, ②부르고뉴풍으로 색깔은 밝지만 맛이 진한것으로 2종류가 있음
 2005 SANTA GIULIA BRUNELLO DI MONTALCINO : 강하지 않은 타닌에 과일의 복잡한 주장이 있고 혀에 남는 뒷맛의 부드러운 
단맛도 매력적인 …  미소를 머금고 그네를 타는 여성.. 밝은 햇살과 바람에 춤추는 그녀의 헤어
 1999 COL D'ORCIA, POGGIO AL VENTO BRUNELLO DI MONTALCINO RISERVA : 젊은 혈기의 무모한 짓을 하는 진지한 사무라이
 2004 COL D'ORCIA, BRUNELLO DI MONTALCINO : 평소 꾸준히 훈련하는 성실한 마라톤 주자같은 와인
 2005 CASTEL GIOCONDO BRUNELLO DI MONTALCINO : 달려온 주자들의 승리의 땀과 패배의 눈물이 스며들어 있는…. 
하지만 지금은 조용히 서있는 콜로세움과 같은 이미지의 와인 (700년전부터 생산된 가장 오래된 밭)
 2005 GANALICCHIO BRUNELLO DI MONTALCINO : 젊고 떫지만 그 안쪽에 갈망과 열정을 안고 있는 와인
 NV ZARDETTO EXTRA DRY PROSECCO : 식전 건배용으로 즐길 수 있는 개성적이며 부드러운 스파클링 와인으로 파인애플 향기가 
좋은 와인 (VENETO지역)


[ 30권 ] 
 2005 POGGIO IL CASTELLARE BRUNELLO DI MONTALCINO :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끝까지 달려온 자에게 보내는 축복과 포옹과 
박수가 느껴지는 와인
 1985 LA CASA : 무화과, 금감, 부엽토, 그리고 희미한 민트와 시나몬… 얼마나 다이나믹하고 사방으로 터지는 여운인가.. 작은 과일을 
깨물면 거기서 새로운 태양이 탄생하는 듯, 그러면서 우아하고 고요한 대지같은 와인. 이 와인은, 라파엘로의 명화 "갈라테이아의 승리".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승리의 여운과 승리의 여신의 달콤한 키스같은 와인..  (잇세의 12사도에 포함시키겠다는 와인)
 제 9 사도 : 잇세 WIN (시즈쿠 4 : 잇세 5 : 왓킨스 0)
나는 쉬임없이 달려왔다. 온갖 고난을 이겨내고, 약속의 땅을 찾아서...하나 하나의 고난은, 눈앞을 가로 막아서던 그때는, 증오스러운 
존재였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그리 먼 옛날 일도 아니건만, 그립게 느껴진다. 지금이기에 안다.. 성공은 '달'이며, 고난은 '태양'이다. 
태양이 없으면 달은 결코 빚나지 못한다.
마찬가지로 고난이 없는 성공은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하지 못한다. 성공은 '열매'이며, 고난은 '대지'이다. 대지와 격투하지 않고서, 
열매를 얻을 수는 없다.
마찬가지로 땅에 발이 닿지 않는 성공에 기쁨은 수반되지 않는다. 이제는 안다. 이제는 그것을 말할 수 있다. 승리를 손에 쥐고 열매를 
먹으려 하는 나는....  하지만 어떨까. 
그것을 뒤에 오는 자에게 전하는 것은 고난임과 동시에 오만일 뿐이다. 오만일 뿐이기에 나는, 그 역할을 와인에 맡기고 싶은 것이다. 
다리에 남는 기분좋은 피로. 터질 것 같은 심장을 계속 움직이게 하는 승리를 향한 갈망. 보라, 손이 닿는 곳에.. 개선해 들어갈 문이 있다. 
흩어지는 땀. 그것은 고통을 이겨낸 자에게 어울리는 성스러운 물방울이다. 
사람들의 환호성이 맞이해주는 마지막 트랙을, 용사는 자랑스럽게 가슴을 펴고 달려간다. 두팔을 하늘 향해 높이 쳐들고, 승리의 포효를 
내지르며 마중받으라.  갖가지 붉은 꽃들로 만든 여신이 내리는 화관. 승자를 칭송하는 화려한 연회. 이 와인은 감춰둔 정열이다. 
이 와인은 화려한 성공을 꿈꾸는 야심이다. 이 와인은 고난을 이겨내는 힘의 원천이다.   
이 와인은 손에 넣은 열매이며, 그것을 삼킨 젊은 용사의 고양(高揚)이며, 잊을 수 없는, '승리의 여운'이다.
☞ 킨자키시즈쿠 : 2005 POGGIO DI SOTTO BRUNELLO DI MONTACINO (아버지, 킨자키 유타카..)
☞ 토미네잇세 : 2005 POGGIO DI SOTTO BRUNELLO DI MONTACINO (자신에게 바치는 월계관)
☞ 크리스토퍼왓킨스 : 2005 POGGIO DI SOTTO BRUNELLO DI MONTACINO (승리의 여운)
 2003 LISINI, UGOLAIA BRUNELLO DI MONTALCINO 
※ BDM 특징 : 처음부터 마시기 편하나, 시간이 지나면서 반대로 땀이 배어오는 듯한 강력함. BUT, 사실은 처음부터 갓 마개를 딴 
보르도처럼 타닉하고 닫혀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상당히 복잡하고 심오해지는 와인. 맛이 열리기를 참을성 있게 기다리고 마신 
자에게만 브루넬로의 여신은 미소를 짓는다 함
 NV GUY CHARLEMAGNE, A LE MESNIL SUR OGER : 크리스마스 선물로 엄마가 마지막으로 준 테디베어.. (왓킨스)


[ 31권 ] 
 2007 ALICANTE, EL SEQUE : 활기차고 긍정적인 마음을 갖게 해주는 와인. 많은 사람이 힘을 모아 밀치락하면서도 한마은으로 앞을 
향해 나아가는 듯한, 숨이 꽉 막힐 것 같은 열기가 느껴지는 아주 밝은 와인.
 2008 GERARD BERTRAND, LA FORGE : 하얀 꽃으로 된 아치와 그 너머에는 오래된 나무집. 집으로 이어진 고불고불한 길에는 수많은
  꽃과 허브가 있고…  갓 구운 팬케이크 냄새와 자상한 어머니와 사이좋은 친구들의 웃음이 기다리는 작은 나무집과 같은 이미지
 2000 JACQUES CACHEUX, ECHEZEAUX : 오래도록 머물고 싶은 꽃이 만발한 언덕처럼 포근하고 평온하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애교
스러운 매력으로 가득한 와인.
 2008 YASUKI HAGIHARA, KODAIKOSHU : 소박하지만 맛이 깊고, 자작나무의 맑은 수액같은 단맛이 나는... 마치 고향을 그린 수묵화
 2008 EVODIA : 아름드리 큰 고목위에 지은 트리 하우스. 톡톡 튀는 듯한 밝은 태양이 느껴지는 스페인 와인
 2008 PIESPORTEU GOLDTRORFEHEN, RIESLING KABINETT : 작은 시냇물이 졸졸졸 흐르는 소리가 들리는 조용한 정원 풍경, 나뭇잎 
사이로 쏟아지는 투명한 햇살이 이끼 낀 정원에 부서지고.. 습기를 담은 풍성한 바람이 정원위를 불고 지나가는 이미지. 순례자 '야곱'
 NV ANDRE CLOUET SILVER BRUT : 도사주 작업을 거치지않았지만 극단적으로 드라이하지 않고 밸런스가 좋은 샴페인 (피노 100%)
 2002 LAMBRAYS, LOS DES LAMBRAYS : 우아하고 투명하고.. 쉽게 다가갈 것 같으면서 어딘가 환상을 보는 듯한 와인 (로랑 BYE-BYE)
 2008 LE PETIT LION DU MARQUIS DE LAS CASES : 아름다운 젊은 매가 넓은 하늘 위로 날아오를 그 순간을 기다리면서 거대한 
삼나무 위에서 날개를 가다듬는 것 같은 와인. (라스카스보다 메를로 비율이 높고 일찍부터 즐길 수 있는 와인.)
 NV PIERRE CALLOT GRAND RESERVE BRUT : 서글픈 애수를 띠고 있으면서도 돌아보지않는 단호함과 냉정하게 밀어내는 듯한 
드라이함이.. 때로는 사람을 치유해 주는 와인. 인생의 한 고비처럼…
 2007 IZUTSU, CHARDONNAY : 한 여름의 숲. 울창하지만 결코 무덥지 않는.. 시원한 바람은 없지만 왠지 안으로 들어가고 싶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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