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Point Guard | 포가
원본 http://blog.naver.com/rap1324/60053951155



8. Redeem - Dream Team 8 (2008' Beijing Olym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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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 올림픽에서의 충격적인 패배 이 후, 미국 농구 협회에는 비상이 걸린다.
미국 농구의 위상은 급격히 추락하기 시작했고, 이는 농구 최강을 자처하는 미국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남겼다.

이에 미국 농구 협회는 올림픽 챔피언의 자리를 탈환하기 위해 큰 결단을 내린다.

바로 대표팀 상비군 체제를 구축한 것이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부터 NBA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이 가능해짐에 따라
대회가 임박했을 무렵, 리그의 스타 플레이어들을 위주로 팀을 구성해왔던 지난 관례를 깨뜨리고
대표팀 상비군 시스템을 마련하여 장기적인 올림픽 금메달 프로젝트를 실행한 것이다.

앞서 다루었던 2007년 세계 농구 선수권 대회에 출전했던 팀 역시
대표팀 상비군에 등록되어 있던 젊은 선수들을 주축으로 구성한 것으로
비록 성적은 3위에 그쳤지만 그 실망감이 크지 않았던 이유는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그리고
역대 최연소 드림팀이었던 2007년 대표팀 멤버들을 주축으로 그들을 이끌어 줄 베테랑 플레이어들을 보강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의 면면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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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NBA.com)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단연 코비 브라이언트라고 할 수 있다.
자타공인 현역 최강의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올림픽 출전을 고사해왔던 그가 자국의 명예 회복을 위해, 드디어 대표팀에 입성했다.

대표팀 무패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제이슨 키드 역시 코비와 함께 팀을 이끌어 줄 베테랑으로 참전을 결정했다.

그 외에 2003년 드래프티 멤버들 : 르브론 제임스, 카멜로 앤써니, 드웨인 웨이드, 크리스 보쉬,
크리스 폴과 데론 윌리암스로 이어지는 영건 포인트 가드진에 드와잇 하워드가 지키는 골밑,
지역방어 파쇄를 위한 외곽슈터로 마이클 레드가 합류하는 등 올림픽 금메달 탈환을 위해 많은 고심 끝에 내어놓은 라인업이 베이징에 당도했다.

8월 10일, 중국 대표팀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올림픽 정상 정복에 나서는 그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8-1. 스타팅 라인업과 달리는 공격

팀의 감독인 코치 K가 공언했듯이 이번 대표팀의 스타팅 라인업은 다음과 같이 확정되었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제이슨 키드 - 코비 브라이언트 - 르브론 제임스 - 카멜로 앤써니 - 드와잇 하워드

국제대회에서 미국이 갖는 가장 큰 강점은 "운동능력" 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운동능력을 가장 강력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선수/포지션은 대형 스윙맨이다.
상대팀의 포스트 플레이어와 비슷한 체구의 스윙맨들이 전력으로 질주하기 시작하면 이를 막을 도리는 없다. 게다가 이번 대표팀의 스타팅 라인업에서 그 역할을 맡아줄 선수는 무려 르브론 제임스와 카멜로 앤써니다.

(물론 두 선수의 역할이 완전 겹치는 것은 아니다. 앤써니는 보다 득점을 위한 역할을, 제임스는 서브 리딩의 역할을 겸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대표팀의 공격 전술 1번은 언제나 그랬듯이 러닝 게임이 될 전망이며, 위의 스타팅 라인업은 이에 가장 적합한 멤버 구성을 보여주고 있다.

앞서 언급한 제임스와 앤써니를 비롯하여 러닝게임/속공을 위한 필수요소인 1선 압박 수비에 극강의 능력을 보여줄 키드 - 브라이언트 백코트 콤비, 괴물같은 운동능력으로 속공에 적극 가담할 수 있는 대형 센터인 드와잇 하워드까지...

키드 - 브라이언트의 1선 압박에 의한 수비가 성공하면, 제임스와 앤써니가 달려나간다.

키드는 주저없이 앞을 향해 공을 뿌리고, 앤써니가 직접 마무리하거나 이것이 여의치 않으면 제임스가 볼을 잡고 서브 리딩에 들어간다. 그리고 이 즈음이면 이미 드와잇 하워드가 상대팀 골밑을 향해 돌진을 하고 있는 상황.

미국 대표팀의 "달리는 공격" 은 단연 세계 최고의 화력을 자랑할 것이다.


8-2. 하프코트 게임

미국 대표팀이 러닝게임을 구사하려 할 것이 당연시되듯, 상대팀들은 이를 막으려 할 것이 자명하다.
경기 내내 달리는 공격을 구사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고, 이것이 막힌다면 필연적으로 하프코트 게임을 풀어가야 한다.

지난 대표팀들의 약점은 크게 세 가지가 꼽혔다.
포인트 가드진의 약세, 외곽슈터 실종, 골밑 높이의 부재

이것들은 모두 하프코트 게임을 위한 필수요건들로 슬로우 템포로 경기를 운영하며 강력한 지역방어를 구사하던 팀들에게 패배를 당했던 것은 모두 위의 약점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번 대표팀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애를 쓴 듯 하다.

우선 포인트 가드진은 약점이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제이슨 키드 - 크리스 폴 - 데론 윌리암스로 이어지는 라인업은 가히 현재 NBA 최고의 포인트 가드들이 총집합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수준이다.

압박 수비와 노련한 게임운영이 빛나는 제이슨 키드,
빠르고 공수양면에서 어그레시브한 모습을 보여줄 크리스 폴,
큰 체구와 날카로운 돌파, 정교한 점퍼까지 갖춘 데론 윌리암스의 로테이션은
현 상황에서 미국 대표팀이 꾸릴 수 있는 최고의 라인업이라고 단언하겠다.

외곽슈터 강화를 위해서는 마이클 레드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사실 FIBA 규격의 3점슛 라인은 NBA 의 그것보다 더 짧은 것이기에,
미국 대표팀의 하프코트 게임은 3점슛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마이클 레드는 팀에서 pure 슈터의 역할을 부여받아 날카로운 3점슛을 작렬시킬 예정이며 코비 브라이언트, 카멜로 앤써니, 르브론 제임스 등의 선수들도 FIBA 의 코트 규격 안에서는 충분히 3점슈터화 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지난 지역 예선을 통해 경기당 30개가 넘는 3점슛을 시도하며
전체 시도횟수1위(성공횟수1위)를 기록했던 미국 대표팀인만큼 그들의 하프코트 게임에서 외곽슛이 갖는 비중은 생각 이상으로 크다. 이는 이번 대표팀의 골밑 요원들의 구성과 닿아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표팀의 골밑 요원들은 드와잇 하워드 - 크리스 보쉬 - 카를로스 부저로 이루어져있다.
아마레 스타우더마이어나 마지막까지 대표팀 승선의 가능성을 남겨뒀던 타이슨 챈들러의 부재에 아쉬움을 표하는 팬들이 많았다. 이는 골밑의 높이와 파워가 너무 약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였다.

실제로 보쉬는 정통파 인사이더로 볼 수 없으며 카를로스 부저는 언더사이즈라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던 "3점슛 활용" 이라는 측면을 위해 두 선수가 선발된 것은 아닐까.

3점슛을 위해서는 외곽에서 공을 돌리는 것 역시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골밑에서 나가는 킥아웃 패스가 큰 역할을 수행한다.
아마도 골밑의 높이나 수비를 일정부분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보다 공격적인 라인업을 위해, 킥아웃 패스에 보다 능한 보쉬나 부저가 팀에 합류한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리고 두 선수는 스타우더마이어나 챈들러에 비해 보다 위력적인 2:2 옵션이 될 수도 있는 선수들이다.

골밑의 높이나 수비에 대한 부담은 어느 정도 감안하고 팀의 주된 공격전술은 러닝게임이 기반인만큼 빅맨들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을 생각해봤을 때, 하트코트 게임을 보다 유연하게 풀어가기 위한 골밑 요원 선발이 아니었다 하는 생각을 해본다.

 

8-3. 수비

미국 대표팀의 수비는 언제나 맨투맨이 기본이다.
비록 상비군 체제가 구축되었다고는 하나, 그들이 언제나 손발을 맞춰볼 수는 없는 노릇이고 NBA 의 스타일에 젖어있는 + 1:1 기량에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않는 선수들이기에 맨투맨만큼 좋은 수비방법은 없다.

무엇보다 미국 대표팀 수비의 메인테마는 '1선 압박' 이다.
이를 위해서라도 강력한 맨투맨 디펜스가 주된 수비전술이 될 것이다.

대표팀의 수비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오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지나치게 스틸을 위한 수비를 하는 바람에 1선이 뚫리면 골밑까지 한 번에 공간을 내주게 된다는 비판을 많이 들었다.

하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강력한 1선 압박을 구사하기에, 1차 세이프티 라인이 무너지면 단번에 골밑까지 찬스를 내준다는 지적은 맞는 말이다.
그러나 과연 그들의 수비가 스틸만을 위해 공을 따라 달리는 모습인가?

물론 패싱레인을 따라가거나 드리블을 쳐내는 스틸 장면도 많이 볼 수 있지만 그보다는 강력한 압박수비에 당황한 상대팀 선수들이 흘려버린 공을 스틸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고 생각한다.

대표팀의 압박수비는 공을 뺏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것이 아니라 완벽하게 '기를 죽여버리는'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생각해보라.
이제 막 하프코트를 넘어서 공격을 시작하려는데
코비 브라이언트가 눈에 불을 켜고 밀착마크를 해온다면?
이미 그 자체만으로도 상대 선수에겐 엄청난 프레셔 아닐까?

그들은 절대 공을 뺏기 위한 압박수비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상대팀의 기선을 뺏기 위한 압박수비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올림픽을 앞두고 열렸던 호주와의 평가전.
미국 대표팀이 2-3 지역방어를 구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당시 코트위에 있었던 선수들의 정확한 면면들이 기억나진 않지만 확실한 것은 플레이하던 미국 선수들 중 최장신이 르브론 제임스였다는 것이다.

제임스가 2-3 지역방어의 후방 중앙에 위치하며 골밑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당시 극단적인 스몰 라인업을 운용중이었다는 것을 상기해본다면 변칙적인 작전구사였으리라 생각되는데 과연 올림픽 본선에서도 지역방어를 구사할 것인지, 구사한다면 어떤 라인업/상황에서 시도될런지 궁금해지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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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코비 브라이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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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최고의 스코얼러로 활약하게 될 카멜로 앤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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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정상 탈환이라는 미션을 받은 마이크 슈셉스키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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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베이징에 입성하는 대표팀

코비 브라이언트, 드웨인 웨이드, 카멜로 앤써니, 데론 윌리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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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부터 차례로

크리스 폴, 코비 브라이언트 - 카멜로 앤써니, 카를로스 부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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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그들은 올림픽 금메달을 탈환해올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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