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HDD들은 성능이 좋기 때문에 버퍼에 그리 신경쓰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일반적인 용도라면요. 속도가 생산성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면 비싸더라도 SSD를 써야겠지요. 작업하는 동안만이라도요. 작업 끝나고 보관은 HDD에 하고요.

데이터의 종류와 각 파일의 평균적인 용량, 그리고 얼마나 빈번히 사용하는지, 그리고 동일한 파일을 자주 액세스하는지도 고려해볼 사항입니다. 용량이 큰 동영상 파일이라면 버퍼 의미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파일 크기가 버퍼 용량보다 작거나 엇비슷하고 동일한 파일을 반복해서 액세스한다면 버퍼의 이점을 누릴 수도 있겠습니다. 직전에 읽은 데이터는 HDD의 버퍼 메모리에 저장돼 있기 때문에, 모터가 도는 HDD에서 읽어오는 것보다 훨씬 빠릅니다.

하지만 매번 다른 파일을 읽는 작업이라면, 버퍼에는 필요없는 이전의 파일이 저장돼 있기 때문에 버퍼의 데이터는 쓸모가 없으므로 HDD의 플래터에서 새로 데이터를 읽어와야 합니다. 매우 단순화시키면 이렇다는 것이고요.

용량이 작은 파일들이고 동일한 파일을 중복해서 불러오는 경우가 많으면 그 파일을 찾을 때 우선 버퍼 안에서 먼저 뒤져보고 없으면 HDD에서 찾기 때문에 버퍼가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버퍼는 속도가 빠른 메모리이고 모터가 도는 디스크는 컴퓨터에서 가장 느린 부품이기 때문에 시스템 메모리(RAM)와 디스크 사이에서 속도 차이를 좀 줄여보려는 아이디어입니다.

그런데 일반 사용자의 용도에서는 버퍼 용량에 따른 체감속도에 신경쓰지 않는 편이 낫다고 봅니다. HDD 구입 시, 그보다 더 먼저 고려해야할 사항이 더 많습니다.

가격이 엇비슷하다면, RPM이 높은 것이 빠르고, 동일 용량이라도 플래터 장수가 적은 것이 더 빠릅니다. 4TB 용량을 플래터 4장으로 만든 것인지, 5장으로 만든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죠. 플래터당 밀집도가 높으면 속도가 빠릅니다.

플래터 장수가 많으면 열 발생도 더 많습니다. 플래터는 금속판에 자기 물질을 도포한 원형의 판인데 장수가 많으면 열이 높아집니다. 열 발생은 전자부품에 좋지 않습니다. 낮은게 좋습니다. 데이터 전송률과 열발생 모두에서 플래터 장수가 적은게 좋죠.

그리고, 대개 가격 따라 갑니다만, HDD의 회로판에 따른 성능과 내구성이 있습니다. 기업용 하드로 분류된 것을 보면 동일 용량이라도 가격이 훨씬 비싸죠. 내구성이 좋습니다. 그래서 A/S 기간도 깁니다.

평균적인 수명이 3~4년 밖에 되지 않는 제품에 5년의 보증기간을 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면 엄청 손해죠. 평균 5년 이상은 버텨줄 수 있도록 설계되고 부품도 내구성 있는 부품을 채용했기 때문에 제조사는 5년의 A/S를 보증할 수 있는 것입니다.

A/S 기간이 길다는 것은 그만큼 내구성이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리고 성능이나 안정성에서 회로판과 그 안의 여러 알고리즘도 중요합니다. NAS용 HDD의 경우에는 그런 용도에 최적화된 구동 프로그램이 몇가지 더 추가됩니다. 유휴 시 절전기능이라든가 열 발생이라든가..

가격에서도, 동일 제조사의 동일 용량인데 가격 차이가 약간 나는 경우 표면적인 가격이 싸다고 꼭 싼 것만은 아닙니다. 백업을 따로 해놓지 않는 개인 사용자의 경우, 데이터가 중요한 것이고 세상 어디에서도 다시는 구할 수 없는 데이터라면 내구성을 더 중시해야 합니다.(백업을 꼭 해야겠지만 주머니 사정 때문에 그렇지 못한 경우)

WD의 경우 Green 제품도 5년 이상 문제없이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경험상 평균적으로 보면 수명이 4년을 넘지 못했습니다. 데이터 액세스가 잦은 경우라면 Green의 수명은 더 짧아진다고 생각하는게 안전합니다. Green은 그냥 데이터 저장해놓고 가끔 사용하는 경우에나 사용할 제품입니다.

데이터 액세스가 잦으시면, 특히나 저장해놓고 읽기만 하는게 아니고, 쓰고 지우기가 빈번하다면 Green은 위험합니다. Black 쓰세요. Red 제품이 Green보다 나아보이기는 하지만 출시된지 얼마 안돼 아직 검증이 안되었습니다. 4~5년은 지나봐야 사용자들의 의견이 나올 것이고 평균적으로 수명이 괜찮은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NAS용으로 사용한 사용자, 일반 PC에 사용한 사용자 다를 수도 있고요.

RED와 Green이 국내 가격은 차이가 꽤 나지만, 외국의 달러 가격으로는 Green과 Red 모델간에 겨우 1~2만원 밖에 차이가 없습니다. 제조사의 가격 정책도 있는 것이지만, 기본적으로는 투입된 원가에 별 차이가 없다는 것입니다.

큰 용량의 HDD 하나 장만하고 쓰기도 많이 하고 지우기도 많이할 생각이시면 Black 모델이 안전합니다. 물론 가격이 참 그렇죠.HDD에 처음에 한 번 기록만 해두고 이후에는 읽기만 하는 경우라면 조금 덜 무리가 가지만 이 역시 스핀들 모터가 빨리 돌아야 하고 헤드가 자주 움직여야 하고, 그만큼 열발생도 많이 되니 수명에는 마이너스 요인입니다.

HDD 용량을 큰 것으로 업그레이드 하면 자료 관리가 편해지는 반면, 고장 시 손실되는 자료량도 그만큼 많아집니다. 용량이 크면 제품 자체의 가격도 비싸지지만, 유사 시 날릴 수 있는 자료량도 많아지기 때문에 백업용 HDD도 마련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러개의 HDD에 나누어 백업해놓든 동일 용량의 쌍둥이 HDD에 백업하든간에요.

구하기 어렵긴해도 그래도 노력하면 구할 수 있는 자료와 그렇지 않은 자료가 있습니다. 내가 직접 만든 자료나 약간 수정을 해놓은 자료는 백업필수입니다.

요즘 나오는 고용량 HDD들은 대개 전송속도가 100 MB/s 가 훨씬 넘죠. 못나와도 100 MB/s 안팎입니다. 그정도면 충분합니다. 10~20 MB/s 차이에 연연하지 마세요. 처음에나 신경쓰지 1주일 정도 넘어가면 그게 그겁니다. 100 MB/s 정도면 충분합니다.

데이터 종류가 어떤 것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일반 사용자라면 동영상이나 음원 파일, 게임이 대부분이죠. 이런 자료라면 버퍼 용량 따위 신경쓸거 없습니다. 그 보다는 백업이나 파워 서플라이에 신경쓰세요. 묻지마 파워는 HDD에 가장 치명적입니다.

제 수명을 못 채우는 HDD 고장에서 전원 불량이 가장 큰 요인입니다. HDD란 놈은 전원이 매우 중요합니다. 전원 케이블도 신경 써야 합니다. 특히 연장선이나 변환케이블을 사용한다면, 유격이 없이 결속이 단단히 되는 전원 케이블을 사용하세요.

시중에서 제일 싼 거 사지 마시고 조금 더 좋은 것으로 고르세요. 그래봤자 천원짜리 한두 장 더 쓰는 정도니까요. 끝으로, 새 HDD에 자료 복사한 다음 1주일 정도는 사용해본 뒤에 원본 자료를 삭제하든가 하세요.

첫 날엔 괜찮다가 며칠 안에 사망하는 놈 있습니다. 자료 지운 뒤라면 환장하죠.

에어캡 아끼는 업체 + 박스 집어던지는 택배 기사가 만나면 HDD는 위험합니다.
대개는 택배 물류센터에서 새벽에 알바생들이 택배 분류 작업할 때 바쁘고 힘드니까 작은 박스는 집어던지더군요.

이 정도면 일반 사용자선에서 고려할 사항은 대강 말씀드렸습니다.

 

출처 : 다나와 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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