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에는 디퍼계약이라는 연봉지급 방식이 있습니다. 디퍼 (Deferred Compensation) 란 연봉의 일부를 계약 종료후부터 일정 기간 지급하는 것을 말합니다. 현행 CBA 규정에는 디퍼 금액과 디퍼율에는 제한을 두지 않고 있습니다. 사치세 계산에 사용되는 선수 연봉을 AAV(Average Annual Value) 라고 합니다. AAV = 계약 총액 / 계약 기간 으로 계산됩니다. 그런데 10년 200M의 계약을 체결한 선수가 100M을 은퇴 후 10년에 걸쳐서 받는다고 하면, 해당 선수의 AAV는 200 / 20 = 10M 으로 계산될 수 있습니다. 이런 꼼수를 막기 위해 MLB 는 디퍼 금액의 현재 가치를 계산해서 연봉 총액에 반영한 후에 원 계약기간으로 나누어서 AAV 를 계산합니다. 디퍼 금액의 현재가치를 반영한 "계약 총액의 현재가치"를 NPV(Net Present Value) 라고 하며, "AAV = NPV/계약기간" 으로 계산됩니다. CBA 규정에 따르면 디퍼 금액에는 매년 5% 의 할인율을 적용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선수가 2024년에 1년 30M 계약을 맺고 그 중 10M을 10년 뒤인 2034년에 받기로 했다면, 그 계약의 NPV는 20 + 6.17 = 약 26.17M이 됩니다. 그 선수의 계약은 1년 30M이지만 AAV에는 26.17M으로 잡히는 것이죠. 디퍼 계약을 활용하면 선수는 구단의 사치세 부담을 줄여주면서도 연봉 총액을 늘릴 수 있고, 구단은 사치세 계산에 반영되는 AAV 를 줄일 수 있어서 현금흐름의 유연함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번 오타니 쇼헤이의 10년 700M$ 계약에는 충격적이게도 유래가 없이 680M$ 을 디퍼로 받는 구단친화적인 계약을 했습니다. LA 다저스가 다른 선수들을 추가영입할 수 있는 여유를 만들어 주어, 그야말로 다저스에서 뛰는 동안에 반드시 우승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입니다. 말 그대로 "야친놈" 이라는 표현이 적절합니다. 오타니가 다저스에서 활약하는 10년동안 과연 몇번이나 WS 우승을 할지 궁금합니다.
MLB 역대 주요 선수들의 디퍼 금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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