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Point Guard | 포가
원본 http://blog.naver.com/rap1324/60053435699


0. 꿈의 시작

미국이 가지고 있던 농구의 종주국으로써의 자존심이 무너진 것은 1988년의 서울 올림픽에서였다.
당연시 여겨지던 올림픽 금메달을 소련에게 빼앗겨버림으로써 미국은 절치부심 복수전을 계획한다.

결국 1989년 4월 7일, 미국은 FIBA 로부터 차기 올림픽인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의
프로 선수들 올림픽 출전을 허가받기에 이른다.

그리고...
'세계 최정상'이라는 타이틀을 탈환하기 위해 그들은 "꿈의 팀" 을 결성, 올림픽에 출전시킨다.

그렇게...
전 세계 농구팬들이 꿈속에서나 그려봤을법한 팀이 세상에 공개된다.

Dream Team... 그 꿈의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었다...


1. the Dream - Dream Team 1 (1992' Barcelona Olympic)

사용자 삽입 이미지


미국 농구 대표팀은 반드시 최강의 전력을 구축해야만 했다.

결국 프로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을 허가받은 그들은 당연스럽게 NBA 의 수퍼스타들로 이뤄진 꿈의 팀을 만들어냈다.


당시의 NBA 는 80년대 중후반 드래프티들이 전성기를 누리던 시기였다.
그들이 바로 드림팀의 주축을 이루게 되는데, 지금도 NBA 하면 떠오르는 스타 플레이어들이 대거 포진하게 되었다.


세간에는 아직도 당시의 선수 선발에 대해서 수많은 뒷이야기들이 남아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조던과 버드의 반대로 아이재이아 토마스가 선발되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있겠다.
물론 토마스의 경우처럼 예상외로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선수도 분명 존재했다.
반면 대학생의 신분으로 꿈의 팀에 합류한 레이트너처럼 다소 파격적인 선발 케이스도 있었다.

하지만 결론은 달라지지 않았다.

태초 이래 최강의 농구팀이 결성된 것이다.


당시 팀의 로스터는 그 명단을 읽어내려가는 것만으로도 숨이 막힐 지경에 이르렀으며
몇 몇 선수들을 제외한다면, 그들 모두가 운동선수로써 최절정기라 할 수 있는 20대 후반~30대 초반의 선수였다.

그들은 분명 USA Men's Olympic Team 이었지만,
누구도 그들을 '미국 남자 농구 대표팀' 이라는 초라한 이름으로 부르지 않았다.


Dream Team


 

그들을 설명할 수 있는 유일한 단어는 Dream 뿐이었다.
서두가 너무 길었다.

이제 인류 역사상 최강 전력을 자랑하던 팀의 로스터를 살펴보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출처 : http://www.usabasketball.com)                              


어마어마했던 것은 선수구성뿐만이 아니었다.
코치진 역시 역대 최강을 자랑했는데 헤드 코치로는 척 데일리가 임명되었고,
어시스턴트 코치로 래니 윌킨스, 마이크 슈셉스키, PJ 칼리시모 등이 합류했으니
가히 선수단에 밀리지 않는 초호화 코치진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들은 마치 락스타 같았다.

선수단 숙소가 아닌 호화 호텔에서 별도의 베이스 캠프를 차렸으며, 나타나는 곳마다 엄청난 인파를 몰고 다녔다.

그들의 위상은 경기장 안에서도 엄청난 것이었다.
그들과 경기를 해야할 상대팀들은 애초에 승리를 기대하지 않았으며,
어찌보면 적군이라고 할 수 있는 그들에게서 사인을 받거나, 그들과 기념 사진을 찍기 바쁜 모습이었다.

경기 결과는 이미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그들의 경기 결과를 살펴보자.


USA 116 : Angola 48 (+68)
USA 103 : Croatia  70 (+33)
USA 111 : Germany 68 (+43)
USA 127 : Brazil  83 (+44)
USA 122 : Spain 81 (+41)
USA 115 : Puerto Rico 77 (+38)
USA 127 : Lithuania 76 (+51)
USA 117 : Croatia  85 (+32)


그들은 경기당 평균 득실마진 약 +44 점 이라는 어마어마한 수치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앙골라와의 첫 경기에서는 무려 68점을 앞서며 세상에 그 위력을 뽐냈고
특히 강호 리투아니아와의 경기에서는 무려 51점이라는 점수차이를 보이며 대승을 거뒀다.

올림픽 결승전에서 만난 크로아티아는 당시 드림팀이 만난 최고의 강적이었다.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가장 힘든 경기를 펼친 그들은
32점차의 '아슬아슬한 승리'를 거두며 미국의 품으로 금메달을 탈환해오는데 성공한다.


그들이 펼친 농구는 간단했다.
엄청난 프레싱으로 수비를 성공한 뒤, 볼을 잡아 속공 마무리.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것만 기억하려한다고 했던가..
내 머릿속에는 40분 내내 "프레싱 -> 수비성공 -> 속공 마무리" 로 득점을 쌓아갔던 그들의 모습이 선명하게 남아있다.

그들은 원하는만큼의 수비와 공격을 성공시키며 그야말로 꿈의 농구를 선보였다.

그들은 농구경기를 하러 왔다기보다는, 마치 농구 시범을 보여주러 왔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다음은 1992' Barcelona Olympic Team 의 스탯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출처 : http://www.usabasketball.com)                              


긴 말이 필요 없으리라 생각한다.

재미있는 것은, 보통 원조 드림팀의 스타팅 라인업이라 하면
패트릭 유잉 - 찰스 바클리 - 래리 버드 - 마이클 조던 - 매직 존슨 을 떠올리곤 하는데
하지만 정작 미국팀이 치룬 8경기에 모두 선발출장한 것은 마이클 조던, 단 한 사람 뿐이었다는 사실이다.

하긴... 그들에게 스타팅과 벤치 멤버의 차이에 무슨 의미가 있었으랴...



바르셀로나 올림픽에 참전한 "Real Dream" Team 의 업적은 어마어마한 것이었다.
실추된 미국 농구의 자존심을 세운 것은 물론이거니와
NBA 가 단순한 미국 프로농구 리그를 넘어서,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는 리그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전 세계의 농구팬들이 위성 방송을 통해 NBA 를 시청하기 시작했으며
모든 농구인들에게 꿈의 리그로 명실공히 인정을 받게된 계기가 되어준 것이 바로 "Real Dream" Team 의 등장이었다.


사족이지만, 나 역시 "Real Dream" Team 을 시작으로 NBA 를 접하기 시작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Watch out, World! This could be America's 1992 Olympic Five


사용자 삽입 이미지

드디어 바르셀로나에 모습을 드러낸 Dream Team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역대 올림픽 구기종목 사상, 가장 당연했던 금메달

AND